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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승자 된 신인그룹, YG 향후 8년 이끌 것"

YG 신인그룹 결정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제작발표회

양현석 "승자 된 신인그룹, YG 향후 8년 이끌 것"
"빅뱅 이후 8년 만에 데뷔하는 남자 그룹이 앞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8년을 책임질 그룹이기에 굉장히 떨리고 조심스럽습니다."

인기 아이돌 빅뱅과 투애니원 등을 배출한 YG엔터테인먼트의 다음 신인은 누가 될까. 이 '대형 티켓'의 주인공을 시청자의 손으로 직접 뽑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찾아온다.

그러나 데뷔의 기쁨만이 전파를 타는 것은 아니다. 선택을 받지 못한 이들은 데뷔의 문턱에서 또다시 기약없는 연습생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케이블 채널 엠넷과 tvN이 오는 23일 처음 방송하는 '후 이즈 넥스트:윈(WHO IS NEXT:WIN, 이하 윈)'은 A·B 두 팀에 속한 연습생 11명을 대상으로 데뷔의 기쁨을 누릴 팀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20일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15년 동안 YG엔터테인먼트를 끌고 오면서 그동안 내 의도가 들어간 선택과 결정으로 데뷔를 결정했다"며 "이번에는 100% 시청자에게 선택을 맡겨보자고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빅뱅 때는 '국내 최고의 아이돌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어요. 8년이 지난 지금은 빅뱅과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가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죠. 이 프로그램에서 발탁된 '위너'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주목받을 겁니다."

평균 연령 20세의 A팀에는 '슈퍼스타 K2' 출신으로 최근 데뷔한 강승윤과 'K팝스타' 출신 이승훈을 비롯해 송민호, 김진우, 남태현이 소속됐다. 상대적으로 어린 평균 연령 17세의 B팀은 엠씨몽의 '인디언 보이'에서 랩 피처링을 한 비아이(B.I)를 포함해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으로 이뤄졌다.

A팀이 더 팝적인 댄스 음악을 지향한다면, B팀은 힙합을 기반으로 한 YG엔터테인먼트 본연의 색깔이 잘 묻어난다는 차이가 있다. 언뜻 보면 대중적 인지도를 이미 가진 강승윤과 이승훈이 속한 A팀이 유리해 보이지만, 그는 다른 생각을 밝혔다.

"언제나 뻔한 결말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대중은 A팀이 유리하리라 생각하겠지만, 솔직히 현재로는 B팀이 유리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한 실력을 지닌 두려운 존재예요."

그는 가장 아끼는 연습생으로는 A팀의 강승윤과 송민호, B팀의 비아이와 바비를 꼽기도 했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남자 그룹의 데뷔는 계획에 없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을 제작해보고자 했으나 도중에 남자 그룹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그는 "솔직히 소녀시대 같은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 외모도 예쁘고,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을 만들어 보고 싶은 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나도 소녀시대가 두려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처음 계획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얼굴이 예쁘고 귀여워서 뽑았지만, 내가 원한 재능이 부족하다 보니 지금은 수십 명 가운데 6명만이 남았다. 신중한 고민 끝에 남자 그룹을 데뷔시키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두 팀으로 나뉜 연습생들은 10회에 걸친 방송 기간 3번의 치열한 경연을 펼친다. 온라인·모바일 사전 투표 점수와 생방송 문자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에서 앞선 팀이 '위너(WINNER)'라는 팀명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사람들은 '진 팀이 설마 해체하겠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8년 만에 새 남자 그룹이 나오게 됐는데, 다음 팀이 이듬해나 2년 뒤에 바로 데뷔하는 것은 시스템상 힘들지 않을까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어디에 내놓아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있기에 두 팀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기간이 소문이 났는데, 길면 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가수가 데뷔해 인기를 얻으면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A팀과 B팀 가운데 어느 쪽이 '위너'라는 이름을 따 내든 간에 스스로 그룹의 방향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제2의 빅뱅'이라는 수식어를 피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빅뱅의 보급형'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아무리 이 친구들이 성공한다고 해도 실패한 것이라고 봐요. 그건 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친구들이 잘 자라도록 옆에서 시스템을 받쳐주고 도와주는 사람일 뿐이에요."

그는 빅뱅도 데뷔 초기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멤버 지드래곤의 자작곡인 '거짓말' 때부터 톱스타로 성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저는 절대로 '위너'를 만들지 않을 겁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자신의 색깔을 찾는 것이지, 언제까지 제가 음악을 만들어주겠어요? 이게 YG엔터테인먼트의 경쟁력입니다. '위너'가 어떤 음악과 옷을 입을지는 아무도 몰라요."

'윈'은 당초 지상파인 SBS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지만, 지상파가 가진 제약이나 시간대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케이블 채널인 엠넷과 tvN으로 결정됐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다 보니 자칫 '대형 기획사의 힘'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여러 제약이 따르는 지상파보다는 차라리 있는 그대로 리얼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케이블이 자유로우리라 생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윈'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엠넷)와 11시20분(tvN)에 방송된다.

"일반인도 시험을 보고 데뷔(입사)하는 것처럼, 결국은 실력이지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친구들이 세상을 흔들 그룹이 될 수 있을지 저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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