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는 보기에 참 낭만적입니다. 하지만, 물놀이할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해수욕장에서 부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파도가 부서지는 그 지점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푹신한 모래사장과 바닷물.
해수욕장에서는 물에 빠지는 사고만 조심하면 다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은주/인천시 구월동 : 겁난 건 없었는데 좀 땅하고 가까워서 이러다가 다치는 건 아닌가?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쳤어요?) 다치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 30대 여성은 해변에서 오른쪽 발목인대를 다쳤습니다.
[박보미/해변에서 발목인대 부상 : 휴가 때 해수욕장에 갔다가 약간 발목을 접질리면서 넘어졌었는데 그 때 넘어지면서 무릎으로 넘어졌었거든요.]
미국의 한 연구팀이 해변에서 부상한 환자들을 조사했더니 3년 동안 1천 100명이나 됐습니다.
무릎과 발목을 접질리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쇄골이 골절되거나 어깨가 빠지는 심각한 부상도 적지 않았습니다.
[박준수/정형외과 전문의 : 모래라는 데는 걸어다니기도 힘든 덴데 휴가를 가시게 되면 뛰어다니시게 되고 하다보면 가장 흔한 것들은 관절로 따지자면 염좌, 잘 삘 수 있고요. 넘어져서 인대 손상이 올 수 있고요.]
해변에서 부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파도가 부서지는 곳이었습니다.
파도는 깊이가 60cm 정도 되는 얕은 곳에서 주로 부서지는데요.
파도는 부서지는 순간에 가장 강력한 충격을 가한다는 사실을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밝혀냈습니다.
이 때 충격으로 넘어지기 쉬운데 물이 얕은 곳이다 보니 더 다치기 쉬운 겁니다.
특히 파도를 등지고 넘어지면 무릎과 척추를 다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넘어지더라도 파도를 보면서 엉덩방아를 찧는 게 부상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