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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포 배농장 쑥대밭 만든 中 주민들…왜?

<앵커>

중국에서 배 농장을 운영하던 한국교포가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중국 주민들이 몰려와서 배나무 수천 그루를 자르고 뽑아버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베이징에서 윤영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외곽에 있는 과수원입니다.

지난 17일 동네 주민 800여 명이 몰려와 전기톱과 도끼로 배나무를 마구 베어냅니다.

[침입 주민 : 우리는 벌어먹을 땅도 없는데 너희는 이 땅으로 돈을 벌잖아.]

공안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들은 그저 지켜볼 뿐입니다.

촌의 부서기까지 주민들의 집단행동에 동참했습니다.

4천 그루에 달하는 배나무가 베어지면서 과수원 한 켠이 이렇게 황량하게 변했습니다.

이 과수원은 재중 교포인 박홍균 씨가 지난 1999년 마을 주민들로부터 30년 계약을 맺고 빌린 땅에 조성한 겁니다.

계약 당시 한적한 농촌이었던 이 마을이 베이징시의 팽창으로 아파트 개발 대상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땅값이 치솟으면서 마을 주민들이 박 씨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너무 싸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박홍균/피해 배 농장 주인 : 아무 근거도 없는데 임대료를 자기들 맘대로 200% 올리고, 이전에 계약서를 믿고 여기다 나무를 심었는데…]

주민들은 이번 주말에도 다시 오겠다며 박 씨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은 물론 우리 영사관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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