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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나만 줄여봤자…" 불만 고조

<앵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지, 벌써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그런데 각 가정별로 배출량을 재는 게 아니라, 전체 단지 배출량을 세대수로 나눠서 똑같이 비용을 냅니다.

주부들 입장에서 우리 집 음식물 쓰레기를 꼭 줄여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까요?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손질된 수박이나 파인애플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먹기 편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서입니다.

[김인화/서울 청파동 :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돈이 많이 들어요. 여름에는 냄새도 나고 불편하죠.]

옥수수도 껍질을 벗겨서 가져갑니다.

손질된 청과류는 15에서 20% 비싸지만, 지난 한 달 동안 과일은 24%, 채소는 30% 정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늘었습니다.

이렇게 장 볼 때부터 신경을 쓰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낄 수 있을까.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체 배출량을 세대수로 나눠 각 가정이 똑같이 비용을 냅니다.

그러다 보니 종량제가 시작됐는데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박은경/서울 신월동 : 누가 지켜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만 줄이겠다고 해봤자 어차피 비용은 세대별로 나누는 거니까.]

현재 서울에선 18개 구가 이런 식이고, 세대별 배출량을 전자태그로 측정하는 방식을 공동주택 전체에 적용하는 자치구는 금천구와 영등포구 단 두 곳뿐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환경부에 전자태그 방식을 도입해달라는 민원이 760여 건이나 빗발쳤지만 문제는 예산입니다.

[서울시 담당 공무원 : 4400~450억 원 정도 들더라고요. 자치구나 서울시 혼자 지원한다는 건 금액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종량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준비 없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졸속으로 시행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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