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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독성 해파리의 습격…사람 목숨까지 위협

<앵커>

8월쯤 출몰하던 해파리가 올해는 벌써부터 극성입니다. 요즘 남해안 어민들을 속썩이는 보름달물해파리입니다. 이게 그물에 들어오면 물고기나 어구를 손상시킵니다. 악명높은 노무라입깃해파리, 2m 넘게 자라고, 사람 목숨까지 위협할 정도로 독성이 강합니다. 올해는 이 해파리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날 거라는 전망입니다.

대책은 없는지,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장흥 득량만 해역.

선박 6척이 해파리 제거용 그물을 달고 작업 중입니다.

불과 20여 분 만에 보름달물해파리가 잔뜩 걸려 올라옵니다.

[최정일/선주 : 해파리가 많이 있어요. (작년에 비해서 어떤가요?) 작년보다 많이 있어요.]

보름달물해파리는 이 해역 가로세로 100m 구간에 약 2천 개체로 조사돼 해파리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독성은 약하지만 그물에 함께 끌려온 고기의 선도를 저하시킵니다.

대흑산도 인근 해역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했습니다.

2m 안팎에 무게가 150kg이 넘는 대형 해파리로 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한창훈/박사,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대책반 : 100㎡당 8개체고요. 현재 이 수준은 작년 수준의 약 4배가 되는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파리가 급증한 이유는 동중국해에서 해파리의 먹이가 되는 오염물질이 늘어난 데다 해파리 천적인 연안 어족자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해파리로 인한 어로 손실 규모는 연평균 3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박윤봉/용성호 선주 : 그물 손실이 최고 많죠. 그물을 사용을 못 하니까. 그물이 안 무너지면 해파리가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올해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여름엔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여 인천에서 8살 아이가 숨졌고, 부산에서는 1천 300여 명의 피서객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수산당국은 해파리 퇴치를 위해 분쇄기 10여 대를 각 해역에 투입하고, 유명 해수욕장은 해파리 차단 그물막을 설치하는 등 해파리와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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