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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급 고작 91만 원…'돌봄 여성' 처우 열악

<앵커>

맞벌이 부부가 늘고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아이와 또 어르신 돌보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 하는 분들 처우가 너무 열악합니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5살의 요양보호사 최연화 씨, 매일 낮 1시부터 5시까지, 치매 어르신을 돌봅니다.

신체활동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일까지 도맡아 합니다.

[어제 목욕했는데 발에서 또 때가 나와] 하루 4시간씩, 한 달 일해서 버는 돈은 고작 50만 원 정도.

두 아이를 키우며 살림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연화/요양보호사, 사회적기업 도우누리 : 주간에 두 팀 말고도 주말에 한 타임을 뛰어서 알바 식으로 해야 하고, 한 달 생활 유지하려면 이거 갖고는 힘들어요.]

일주일에 마흔 시간 일해도 평균 월급이 91만 원, 4인 가족 최저생계비에 60%를 밑돕니다.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 서비스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도선/요양보호사 : 김치도 담가줘야 되고, 설거지도 쌓여있으면 다 해줘야 하는 거에요.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분들이 많아요.]

맞벌이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로 가사나 간병, 보육을 위한 돌봄 서비스 수요는 늘고 있지만, 질적 성장 없이 양적 팽창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여성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고용보호와 사회보험 혜택을 받는 돌봄 일자리를 정책적으로 지원했고, 그 결과 복지 서비스도 향상됐습니다.

[송다영/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한 축에게는 적절한 보호를, 한 쪽에게는 적절한 노동을 이라고 하는 양쪽의 승리를 거둬낸 게 서구 복지국가 사례라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나라도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인력 파견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떼기를 감독하고, 업무내용과 근로시간 등에 관한 표준 계약서를 만드는 등 일자리의 질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과제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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