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에 한국의 혼이 들어간 보따리가 등장했습니다. 어제(1일) 개막한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으로 가보시죠.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서 문물이 오가던 베니스의 햇살 아래 오색 찬란히 빛나는 유리 건물이 눈에 띱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과 유리에 맺힌 무지개가 어우러지고, 방 안에 울려 퍼진 숨소리는 잠시 잡념을 잊게 합니다.
또 다른 방은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어둠 그 자체입니다.
올해로 55번째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열린 김수자 작가의 거울의 방과 어둠의 방입니다.
'보따리 작가'로 불리웠던 작가는 이번엔 유리 건물을 빛과 어둠, 소리와 침묵으로 채운 보따리로 만들었습니다.
[데 그레고리오/이탈리아 기자 : 작품이 아름답습니다. 어둠의 방은 눈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수자/작가 : 한 사람이라도 정말 그 작업 안에 들어갈 수 있고 그 작업을 자신의 가슴 속에 담아 갈 수 있다면 그 것이 가장 저로서는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895년 시작된 베니스 비엔날레는 올해는 '백과사전식 궁전'이란 주제의 본전시와 88개국이 참여한 국가전을 선보입니다.
전세계인이 즐기는 현대 미술 축제,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집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