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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북 이지마에 도청 피하는 법까지 알려줘"

"아베, 방북 이지마에 도청 피하는 법까지 알려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자문역)의 방북에 앞서 이지마씨에게 세세한 내용까지 직접 지시하는 등 긴밀히 관여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이지마 참여의 북한 방문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방북을 목전에 둔 이지마씨에게 '수행원과 중요한 논의를 할 때면 반드시 필담으로 하라'며 북한 측의 도청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또 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은 이지마씨에게 "이번에는 상대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먼저 그것을 물어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20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이지마 카드'를 주도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는 일본이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라며 "다른 나라는 주체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핵, 미사일 문제만 진전시켜놓고도 세계 각국은 북한 문제가 정리됐다고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핵과 미사일 이슈에 묻힐 것을 우려했다.

한편 일본 민주당 정권시절인 작년 10월30일∼11월2일 민주당 사무국 소속 간부가 평양을 극비리에 방문, 이지마 참여처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면담했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북한의 대접도 이번 이지마씨 때와 마찬가지로 극진했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사실상의 대북 밀사 카드를 쓴 민주당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정권은 경매에 넘어간 재일총련 본부 부지 및 건물을 지렛대 삼아 살아있는 일본인 납북자를 송환시키는 방안을 북한과 재일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측에 비밀리에 타진했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아베 내각은 민주당 시절 이뤄진 이 극비 대북 접촉에 대해 소상히 파악한 뒤 '이지마 프로젝트'에 참고자료로 활용했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그러나 두 정권의 대북접촉 시도가 엇갈리는 지점은 북한의 공개 여부다.

작년 북한은 사실상 총리 특사 역할을 맡은 민주당 인사를 극진히 대접하되, 동선을 보도하지 않은 반면 이번에 이지마씨는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했다.

이지마씨의 활동을 공개하는데 대해 북일간에 양해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북한 측에 대화의 진정성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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