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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보고…멀미약 눈에 발라 병역회피

<앵커>

멀미약을 눈에 발라서 동공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현역 입영을 피한 9명이 적발됐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귀에 붙이는 멀미약입니다.

27살 이 모 씨 등 9명은 한 TV 프로그램에 나온 이 멀미약의 부작용을 전해듣고 병역을 회피할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멀미약에 들어 있는 '스코폴라민'이란 성분이 눈에 닿을 경우 시각장애가 생기는 부작용을 이용하기로 한 겁니다.

[박혜영/안과 전문의 : 스코폴라민이라는 성분은 동공을 확대를 시키고 그로 인해서 흐려보이거나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부심 증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멀미약을 눈에 발라 동공을 키운 다음, 눈에 장애가 있는 것처럼 속여 진단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 진단서로 4급 보충역, 공익근무 판정을 받아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하면 의심을 받을까 봐 경남과 전남, 충남 등으로 분산해 신체검사를 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엉뚱한 실수로 꼬리를 밟혔습니다.

[백운집/병무청 병역조사과장 : 2명은 처음에 받을 때 왼쪽에 발랐다가 이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했을 때는 오른쪽에 바르고 온 애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4명 다 시료를 채취해서.]

적발된 9명 가운데 4명은 검찰에 구속됐고 5명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병무청은 비슷한 증상으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다른 43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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