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전쟁터에서 군 위안부 제도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일본 유신회 대표이자 일본 오사카 시장인 하시모토 도루라는 사람이 또 이런 망언을 했습니다. 최근 일본 고위 공직 인사들의 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 정점에는 일본의 우익 세력인 일본회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데요. 과연 일본회의. 어떤 집단일까요. 관련해서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김현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기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최근 들어서 일본 우익인사들의 망언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계속 되고 있는 거죠? 어떤 내용들이 있었나요. 정리를 해보죠.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망언이라고 하면 거의 습관화되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보면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이 원해서 한 것이다. 하는 망언부터 시작했었죠. 그리고 이어서 하시모토 시장의 최근 망언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제가 볼 때, 역대 과거 정권에서도 물론 망언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베 정권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요. 과거 정권에서는 망언을 한 고위인사에 대해서 대부분 즉각적이고 강하게 인사 조치를 했거든요. 본인들도 발언 철회를 하면서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 아베 정권을 보면 망언한 인사들이, 자신들의 발언이 국제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도 너무너무 당당합니다. 발언 철회를 안 하는 것이지요. 아베 총리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 자들에 대해서, 그건 개인 의견일 뿐이다. 라면서 사실상 방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참 일본 사회에 우익 확신범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에 망언을 한 하시모토 도루 시장. 이 사람 차세대 스타 정치인으로 꼽히는 인물이죠?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그렇습니다. 43살의 변호사 출신인데요. 이 사람이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이 7~8년 전으로 알고 있는데요. 법률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습니다. 당시 거침없고 튀는 언변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렇게 인기몰이를 하더니 2007년 이죠. 오사카 부지사에 당선이 되었고 2011년에는 오사카 시장에 당선이 되었는데 이 사람의 정치적 수법을 보면요. 의도적으로 적을 만듭니다. 기득권 세력이다. 저항세력이다. 이렇게 몰아세운 다음 자신을 거기에 맞서서 투쟁하는 사람으로 각인 시키는 전략이죠. 일본 국민들 눈에는 이런 하시모토의 스타일의 신선하게 보였던 것이죠. 하시모토도 그것을 교묘히 활용을 했고요. 그래서 작년에는 또 다른 극우 인사이죠.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요. 이 사람과 손잡고 일본 유신회 라는 정당을 만들었고 작년 12월이죠. 총선에서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아까도 제가 일본에 확신범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하시모토야 말로 대표적인 확신범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번 망언 전에도 일본이 한국에 진 빚은 없다. 라거나 위안부가 강제 연행이나 납치된 것도 아닌데 왜 사과해야 하느냐. 그것 장사 목적 아니었느냐. 그런 망언을 일삼아 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사람이 차기 총리감으로 꼽힌다니까 정말 인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일본 회의라는 조직이 배후에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 일본회의는 어떤 집단인가요.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일본회의는 16년 전이죠. 1997년 5월에 출범한 조직인데 일본 사회 전반의 우익인사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이념적 논리를 제공해주는 단체입니다. 한마디로 일본 내 우익 사령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원래 헌법 개정을 하고 일본의 핵무장을 주장하는 단체가 있었는데요.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라는 단체인데요. 이곳이 종교적으로 신사를 믿는 곳이죠. 그 쪽 계열의 종교단체 모임들과 다 합쳐서 현재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직이 상당히 크다면서요.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방대합니다. 일본은 보면 47개의 광역지자체로 구성이 되는데 일본 회의의 경우는 이 47개 광역지자체에 전부 본부가 있고요. 3,300개 기초 지자체에 지부를 따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지간한 정당 저리가라이죠. 회원 수의 경우도 정식 회원은 3만 명이지만, 일본 회의와 가맹한 단체가 있지 않습니까. 그 쪽의 구성원까지 합치면 800만 명이 넘습니다. 이런 파워를 일본 정치권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정치권으로 진출한 인사들도 많이 있습니까?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그렇죠. 정치권으로도 많이 진출 했고요. 또 정치권의 인사들을 주로 포섭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라는 조직까지 있을 정도이니까요. 말하자면 응원부대. 국회 내의 응원부대인데요. 간담회 구성만 봐도 일본 회의가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최고 고문이 아베 총리이고요. 회장은 일본 유신회 하시모토가 속한 곳이죠. 이곳에 의원단 대표인 히라누마 다케오 의원. 그리고 부회장은 집권자민당 이시바 시게루 의원. 물론 망언 부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 있죠. 아소 부총리라고요. 이 사람도 이곳의 골수 멤버이지요. 그래서 간담회 보면 소속 국회의원 수가 252명이 되는데 일본의 국회의원을 보면 중의원이 480명이고 참의원이 242명, 총 722명이거든요. 그래서 비율적으로 보면 전체 국회의원의 35%가 일본 회의 장학생으로 포섭되어 있는 상태로 볼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회원들끼리의 연대감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연대감은 정당 간 연대감보다 오히려 강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작년 12월에 총선이 있었죠.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고 우익 성향의 하시모토 시장이 속한 일본 유신회가 약진을 했는데 이곳의 초선 의원들이 거의 대부분 다 이쪽에 합류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작년 민주당 정권이었죠. 회원수사 100명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252명으로 껑충껑충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베 내각에 19명이 있는데 19명 중 13명이 일본회의 간담회 소속이 되었습니다. 이 수치만 봐도 가히 현 정권이 아베 정권이라기보다 오히려 일본회의 정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가 되겠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2년 전에 울릉도에 들어가려다가 재지 당했던 일본 국회의원들 있었죠. 그 멤버이었던 신도 요시타카, 이나다 도모미. 이런 우익인사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도 당시 일본에서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가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가 이 사람들을 임명한 것은 다 일본회의라는 하나의 울타리 속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본 회의가 이렇게 점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인식과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요.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그렇죠.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보수 성향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 안타까운 부분이기는 한데 일본 내에서도 이런 우익단체들의 존재를 알면서도 거의 손을 대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직도 상당히 크고 영향력도 상당한데 자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건가요.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 조직이 16년 전에 만들어졌는데요. 지금 회장이 3대째 회장입니다. 1, 2대 회장은 재계의 원로가 맡았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이 사람들이 재계를 움직여서 돈을 끌어 모았다는 말이죠. 3대째 회장은 전 최고재판소 장관. 한국으로 따지면 대법원장 출신인데요. 자금을 끌어 모으는 수단도 달라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무얼 뜻 하냐면 일본 기업들이 한국이나 중국과 교류, 거래하는 빈도, 규모가 커졌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일본회의가 내세우는 주제가 한국과 중국과의 대결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일본 회의 같은 경우는 야스쿠니에 총리를 참배 하게 한다거나 그런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재계의 도움이 줄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자금원도 많이 달라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립으로부터 16년간 회원 수가 엄청나게 불어났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회원들로부터 걷는 회비가 간단치 않은 규모라고 하는데 회원들로부터 연회비로 1만 엔에서 10만 엔. 우리로 따지면 연간 11만원에서 110만원이겠죠. 차등을 두면서 회원을 분류합니다. 이 돈만으로도 충분히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본 회의. 어떤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이들이 내세우는 궁극적 지향점은 결국 개헌을 통해서 천황주의를 부활시키고 자위대를 군대로 개편해서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는다는 것이죠. 당장 이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달려들고 있는 것은 개헌 작업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일본 평화헌법의 근간인 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이죠. 한마디로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으로 만들어서 그들이 생각하는, 강한 일본을 이룩하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본회의의 최근 활동은 한국과 중국을 비난하고 견제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말이죠. 아베 총리가요. 등번호 96이라고 쓴 유니폼 입고 등장하기도 했잖아요. 이게 개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이번에는 731이라고 적인 훈련기 조종석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더라고요.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까요.
▶ 김현기 기자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이것에 대해서 일절 보도를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우연의 일치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 상황은 저도 알 수 없지만 당시 항공사 기지에 보면 훈련기가 731이라고 적힌 것 이외에도 다른 것들이 상당수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본같이 매뉴얼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아베 총리가 현장에 갔을 때 어떤 비행기에 탈 것이냐고 하는 것을 다른 스텝들이 챙겼을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연을 가장한 의도적인 연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독일 총리가 나치 친위대 유니폼 입고 나타난 꼴이다. 미국의 외교 정보지가 이렇게 논평을 했던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김현기 기자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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