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직원을 폭행한 제과업체 대표를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는 마땅히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는 그를 전혀 모른다. 그는 무책임했고, 오만했다는 것이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SNS 상에서 들끓는 비난과 신상털기, 그리고 불매운동 선동은 지나치다.
이번 사건은 성정이 거친 한 남자의 '주먹질'에 불과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제과업체는 영세기업이다. 종업원 8명이 고작이고, 코레일에 단체 납품하는 것이 매출의 전부다. 만드는 제품도 시중에선 잘 보이지 않는 전통 경주빵과 호두과자다. 시민들이 기차여행을 할 때 먹는 호두과자 등이 바로 그 제품이다.
이 사건에 대한 비난이 들불처럼 번지는 것은 얼마 전 있었던 대기업 임원의 기내 폭행사건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제2의 라면사건'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번 일을 승무원 폭행사건과 같은 사안으로 보는 것은 너무 단선적 사고다. 그의 '주먹질'이 사회지도층(?) 인사의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취급되는 것 자체가 비약이란 소리다.
외제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면 호텔에서 발레파킹 정도는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만일 그랬더라면 아무일 없었을테지만. 그런데 그는 그러지 않았고, 자신의 차량이 통행에 얼마나 지장을 주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수 차례에 걸친 이동 주차 요구에 짜증이 났을 뿐이다. 그러다 시쳇말로 '뚜껑'이 열려 "네가 뭔데 차를 빼라 마라야"라는 폭언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다. 그의 거친 성정과 몰염치가 비디오처럼 보인다. 종업원 8명 거느리고 있으면서 회장 직함을 붙인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 같으면 기삿거리가 안되는 것이 기사화 된 것은 회장이란 타이틀 때문이다.
법적으로 단순 폭행사건은 '반의사 불벌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그것으로 종결이다. 이미 가해자가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를 했고, 피해자도 이를 받아들인 상황인데 유독 네티즌만 화를 삭히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 가관인 것은 "납득할 만한 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해당 기업에서 생산한 빵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다.
네티즌들에겐 이번 일이 '시원하게 돌 한 번 던지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코레일이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업체와의 납품 계역을 취소한다면, 애꿎은 종업원들은 어떻게 될까? 사고 친 대표야 그렇다 해도 빵의 품질과 전혀 상관 없는 일로, 더 이상 납품할 수 없게 된다면 이들 8명의 호구지책은? 내일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의 후폭풍이 우려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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