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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하는 김에…" 양악수술 부추기는 성형외과

<앵커>

양악수술이 대유행입니다. 원해서 하는 것 뭐랄 수는 없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희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평일 오후인데도 2, 30대 여성들로 북적입니다.

[성형외과 원장 : 이왕이면 마음 먹고 칼을 뺐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려도 요즘은 양악수술 양악수술 다 알고 계시니까…]

병원 원장은 적극적으로 양악수술을 권합니다.

상담실장이 제시하는 수술비는 일반 성형수술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 : 양악수술 비용은 1,500만 원이에요. 광대뼈 수술 까지 하시게 되면 300만 원 추가… 교정비용이 보통 450~550만 원.]

부작용에 대해 물었더니, 적응하면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성형외과 원장 : (음식 먹고) 닦아야 한다는 그런 게 생길 가능성은 있고요. 불편은 한데 적응은 되고 그거 말고는 크게 없어요.]

30대 미혼여성 원희선 씨.

양악수술의 갖가지 부작용이 생긴 얼굴을 SBS 취재진에 공개했습니다.

[원희선/양악수술 부작용피해자 : 모든 부작용을 제가 다 가지고 있데요. 감각을 잃고 통증도 있고 개구(입별림)도 안 되고 씹는 것도 힘들고….]

[황순정/서울대학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도리어 수술하고 나서 합병증만 3개 달고 나오시고 효과는 못 보신….]

2010년 이전에는 거의 없던 양악수술 피해 신고건수는 최근 3년 새 해마다 두 배씩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직원 : 양악수술이라는 게 구강이라든지 그런 부분들로 보기는 좀 어렵잖아요.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거 잖아요. 현재는….]

양악수술은 위 아래 이가 잘 맞지 않아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고난도 수술입니다.

최근 2~3년 새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기적의 성형술인양 확산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모지상주의와 병원의 상업주의가 결합돼 그 위험성이 간과되는 사이 부작용 피해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진경/양악수술 부작용 피해자 : 엄마 다리랑 내 다리랑 묶고 자고 싶다고. 내가 혹시 뛰어내릴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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