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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김 가격 하락"…엔저 여파에 어민들 타격

<앵커>

전복이나 김을 키우는 남도 어민들이 시름에 빠졌습니다. 내수도 시원찮은데 엔화 약세 때문에 일본 수출까지 줄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동튼 지 얼마 안 된 전남 완도 앞바다를 헤쳐나간 지 1시간.

한 전복 양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복 수확이 한창입니다.

[전현정/전복 양식 어민 : 제일 맛있어요. 살이 많이 붙고 알이 차가지고.]

전복은, 산란을 앞둔 지금이 가장 값을 잘 받을 때지만 어민들의 기분은 썩 좋지 못합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로 올 생산량이 30% 가까이 줄어 값이 오르는 게 정상인데도 내수부진 탓에 오히려 30% 내렸기 때문입니다.

[박 훈/전복 양식 어민 : 양으로 따졌을 때 1톤이면 300~400만 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일본 수출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일본에 수출하면 내수보다 20% 정도 값을 더 받았었는데, 이젠 엔화가치 하락으로 가격이 역전된 겁니다. 

값이 더 싼 호주산 전복과 경쟁이 붙으면서 생산량의 15%에 이르던 일본 수출량도 3분의 1 이상 줄었습니다.

[임강모/양식 전복 유통업 : 작년만큼 팔아도 저희가 손해인데, 엔저상태로 수출물량까지 감소해 상당히 걱정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또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후 6개월된 새끼 전복입니다.

이 맘때면 이 새끼 전복들은 빈 양식장으로 나눠져야 하는 상황인데요.

다 큰 전복들의 출하가 늦어지다보니까 이런 새끼 전복들이 나눠지지 못하고 빽빽하게 들어찬 상황입니다.

[이세우/대형마트 수산물 바이어 : 밀식 상태가 지속이 되면 어린 전복한테 안 좋고, 수온이 올라가면 어린 전복은 급속하게 폐사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일본 수출 비중이 30%가 넘던 완도 지역 김과 미역 등 다른 수산물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승철/수산물 가공업체 대표 : 해조류, 미역이나 김, 톳 이런 어떤 업체들이 굉장히 적체가 많이 돼서 수출하는 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엔저의 여파가 남도 끝 바다에까지 미치면서 양식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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