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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스턴 한인 유학생 "폭발 현장, 아마겟돈 흔적 같아…"

"사건 발생 직전 현장에…집에서 폭발음 들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고, 테러 공포가 또다시…

국제 테러조직이냐. 용의자와 관련된 수사는 여전히 한창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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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미국이 또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죠. 미국 본토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보스턴 유학생 송인근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송인근 씨 안녕하세요.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그곳 시간은 몇 시 쯤 되었나요.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저녁 6시 21분 정도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건이 발생한 것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후 2시 50분쯤이었다고 하죠. 만 하루쯤 지난 것인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일단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사건 현장 일대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상태이고요. 매사추세츠 애비뉴 다리를 비롯해서 폭발이 일어났던 현장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 차량통행도 어제는 금지되었지만 오늘 아침부터는 재개 되었습니다. 사고 직후에 중단되었던 지하철 운행은 사고 현장 근처 역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개되었지만 군과 무장 경찰 수시로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 사무실이 있는 직장은 당연히 휴무에 들어갔고요. 근처에 집이 있는 사람들의 출입도 통제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만에 일상으로 돌아오기에는 어제 사고가 너무나도 끔찍했기 때문에 여전히 사고 당시의 충격이 하루 종일 온 도시를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지역일간지에서는 폭발이 일어났던 현장 주변의 잔해들과 널 부러진 식당 의자들을 보고 마치 아마겟돈의 흔적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의 충격이 상당히 크겠어요.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네. 특히 어제 보스턴 마라톤이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들도 참가하지만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하는 대회이었거든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레이스에 참여했고 날씨도 완연한 봄 날씨이어서 관객이 50만 명이나 되는 큰 축제이었는데 그런 축제의 장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니 다들 말 그대로 경악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송인근 씨도 많이 놀랐겠어요. 사건 발생 직전에 마라톤 현장에 갔었다면서요.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네. 저도 작년에 구경과 응원을 하러 갔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어서 올해도 오전에 응원을 하러 갔다가 다른 일이 있어서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 쯤 전에 집으로 돌아왔고요. 저희 집이 강 건너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폭발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사고인줄 몰랐다가 나중에 엄청 끔찍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 명의 희생자 중에는 아버지를 기다리던 8살 소년도 있다고 하니까 더 안타깝던데요. 지금 미국 언론들이 여러 상황을 계속 속보로 전하고 있죠?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네. 미국 언론들이 오늘 하루 종일 TV와 뉴스, 인터넷 뉴스, 라디오를 통해서 사건 현장 분위기나 용의자에 대한 수사 속보다 사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계속 전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셨다시피 세 명 가운데 8살 어린이. 리처드 군의 신원이 밝혀졌고 28살 여성의 신원도 확인 되었습니다. 조금 전에 세 번째 사망자가 보스턴 대학에 다니는 대학원생이라는 것도 확인 되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는 언급을 자제했었는데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다. 라고 규정하기도 했고요. 또한 범행에 사용된 폭탄이 고도로 제작된 정밀한 무기가 아니라 압력밥솥을 이용한 폭발장치이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폭발 당시 상황을 보면 결승선 근처에서 15초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추가 폭발물도 두 개나 발견되었다고 하고요. 폭발물과 관련해서 추가로 더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까.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방금 잠깐 말씀드렸듯 조금 전에 공식 조사 결과 발표가 나왔는데요. 폭발물은 압력솥을 이용한 비교적 간단했을 장치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내용의 발표이었습니다. 범인이 검은색 큰 가방에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과 함께 쇠구슬이나 쇠못과 같은, 사람들 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는 파편을 같이 넣어둔 다음 원격조종 장치로 폭발시킨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 측의 발표를 들어보면, 대부분 부상자들이 모두 파편에 맞아 다리 중에서도 무릎 아래쪽을 심하게 다쳤으며 심한 경우에는 절단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소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제 폭발은 결승선 근처에서 15초 간격으로 두 차례 일어났는데요. 먼저 폭발이 일어난 지점은 결승선 바로 옆이었고요. 15초 정도 후에 일어난 폭발은 결승선에서 170m 남짓 떨어진 만다린 호텔 맞은편에 애플 매장 근처이었습니다.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난 다음에도 사건 현장 주변에서 군, 경들이 분주하게 작전 수행하듯 움직였는데요. 터지지 않은 폭발물 두 개가 추가 발견되었지만 안전하게 해체되었다고 군, 경은 밝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제 테러조직이냐.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배후에 대해서는 정확한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고 있죠.

▶ 송인근 씨 / 미국 보스턴 유학생:

용의자와 관련된 수사는 여전히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달아나는 것이 목격되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남자 한 명을 확인해서 그 사람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서 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 사람이 학생 비자로 체류중인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용의자가 아니냐는 말도 많았는데 오늘 중간브리핑을 통해서 경찰 당국이, 해당 학생은 용의자가 아니라 그냥 피해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아직 특정된 용의자나 용의선상에 오른 테러 조직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특히 결승선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SNS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어떤 자료라도 좋으니 가능한 많은 사진과 제보를 보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행히 한국인 어학연수생 한 분. 피해가 크지는 않다고 하니까요. 정말 다행이고요. 교민들과 유학생들도 많이 계신 곳인데 아무쪼록 안전을 위협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보스턴 유학생 송인근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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