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짝퉁 가방을 만들어 판 형제가 붙잡혔습니다. 이미 처벌을 3번이나 받았던 형이 동생에게 짝퉁 제조 기법을 전수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의 한 가정집입니다.
문을 열고 지하로 들어가자 여성용 가방이 발 디딜 틈 없이 쌓여 있습니다.
수천 개에 이르는 이 가방들은 모두 모조품, 이른바 짝퉁 가방입니다.
45살 김 모 씨 형제는 지난 2011년 말부터 서울 광진구에 제조 공장을 차려놓고 짝퉁 가방 2천 200여 개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만들어 판 것만 11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처음에는 짝퉁 가방을 다른 공장에서 넘겨받아 팔아왔지만, 올 초부턴 직접 제조까지 했습니다.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팔아오다 3번이나 처벌받았던 형이, 동생 부부에게 제조기법과 판매방법을 전수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영태/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가방을 제작할 수 있는 설계도면을 입수해서 봉제작업을 거치고 가피 작업을 거쳐서 실제 금속부착물을 붙인 상태에서 완성품을 완성하는 단계로….]
김 씨 형제는 단속을 피하려고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가입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매상들과 연락한 뒤, 직접 만나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형제를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짝퉁 가방을 사서 판매한 소매상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