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산, 수입산 가리지 않고 오르는 물가 때문에 소비자들은 장 보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유통업체들이 한푼이라도 덜 비싼 농수산물을 찾아 세계 시장을 뒤지고 있는데 우리 식탁에 아프리카산 문어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에서 수입한 새우입니다.
맛도 좋고 값도 싸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산지 사정으로 1년 사이 수입가가 20% 이상 올랐습니다.
[손현경/서울 가양동 : 중국산 싼 것도 옛말이라고 하잖아요. 중국산도 이제 별로 안 싸잖아요.]
100원 차이에도 예민한 소비자들이다 보니 유통업체들은 비상입니다.
베트남산 새우 대신 30% 더 싼 새우를 인도양까지 가서 가져왔고,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오르자 영국 대서양 고등어로 바꿨다가 이제는 러시아 북극 바다까지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세네갈 갈치와 기니 가자미가 들어오더니 올해는 모리타니 문어까지 수입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2007년 딱 2곳에 불과했던 수산물 수입국은 5년 만에 15개 나라로 급증했습니다.
농산물 수입도 더 이상 중국 일변도가 아닙니다.
호주산 콩과 당근, 생소한 중앙아시아 농산물도 들어왔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수입 농수산물이 빠르게 우리 식탁을 잠식할수록 우리 농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장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