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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곳마다 기름 범벅…문학산 정화 시급

<앵커>

인천 문학산이 기름 오염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미군 유류저장고로 쓰였던 곳입니다. 지하수 물을 마시려면 기름이 둥둥 떠다닙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문학산을 지나는 수인선 지하철 공사현장.

지난해 11월, 돌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파낼수록 기름에 오염된 흙이 계속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고인 물엔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옹벽에는 시커먼 기름때가 굳어 있습니다.

[장정구/인천녹색연대 사무처장 : 회백색 나는 이 토양이 바로 여기 있던 겁니다. 지금 이 흙이 기름에 오염돼서 냄새가 심각하게 나고 있습니다.]

기름에 오염된 곳은 이 곳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곳은 날씨가 풀리면 주민들이 농사짓는 밭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도 이렇게 땅을 파면 기름으로 오염된 흙이 나옵니다.

한 환경단체가 최근 두 차례 환경 평가를 해보니 기름에 의한 토양오염도가 기준치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오염 면적만 2만 5천 제곱미터가 넘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변정수/문학산 옥골 주민 : 깊이 들어가면 속에 (기름이) 많이 떠요. 두레박으로 퍼서 후후 불어먹었어요. (기름이 둥둥 떠요?) 떠요, 많이 떠요.]

문학산은 지난 1970년까지 주한미군이 유류저장기지로 쓰다 반환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2001년 오염을 처음 확인했지만 주한 미군은 반환 당시 오염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오염 제공자를 밝혀내고 시급히 정화작업을 시작해달라고 주민들은 요구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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