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밀려온 토사에 사라진 항로…석모도 수난

<앵커>

사시사철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강화도 옆 석모도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잔뜩 밀려온 토사 때문에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몇 달째 끊어졌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빛 바닷물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회색빛 갯벌이 속살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10년 넘게 여객선이 오가던 항로.

하지만, 선착장은 9달째 폐쇄돼 있습니다.

모래톱이 형성돼 배가 오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폐쇄된 선착장 앞입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제 머리 위까지 물이 가득 찼지만, 지금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 채 토사로 가득 찬 갯벌로 변해버렸습니다.

석모도와 강화도를 잇는 항로는 이제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금재/OO해운 소장 : 배는 못 다니고, 어민들은 고기잡던 정치망 쳤다가 뻘이 생기는 바람에 전부 포기했죠.]

흔하게 잡혔던 밴댕이는 자취를 감추는 등 생태계 이상징후도 나타납니다.

[석모도 주민 : 밴댕이는 이제 없어졌고,(예전엔) 밴댕이 안 먹고 다 돼지 갖다 주고 그랬어요. 모든 어종이 잡히는 양이 예전의 반절도 안 돼요.]

지난 10년간 해도를 비교해 봤습니다.

석모도 앞 갯벌은 10년간 1.5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3.7m던 토사층도 7.1m로 두꺼워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석모도 개발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정종태/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 인공구조물이 많이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해수의 흐름의 방향이 바뀌고 주위에 퇴적물이 많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의 말은 다릅니다.

[공사 관계자 : 이게 이 공사 때문에 퇴적된 게 아니고, 근본 원인이 있어요. 첫째 영종도 공항이 생긴 것, 두 번째 송도 매립된 거, 그게 원인이에요.]

생태계 보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환경 평가가 시급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정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