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고차 주행거리를 마음대로 조작해서 외국에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분 만에 아주 쉽게 조작해서 비싼 값에 팔았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한 남성이 중고차 운전석에 앉아 속도계를 떼 냅니다.
그 자리에서 주행거리를 조작해 버리더니 브로커에게 차를 넘깁니다.
[네. 감사합니다.]
조작 방법은 이랬습니다.
차량 속도계 뒷면에 있는 주행거리 칩에 노트북을 연결합니다.
전산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주행거리 숫자가 줄어듭니다.
이렇게, 한 대 조작하는 데 3분도 채 안 걸립니다.
[(속도계가)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김 모 씨/피의자 : 계기판 자체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요. 안에 있는 km 수를 임의로 바꾸는 거예요.]
경찰에 붙잡힌 41살 김 모 씨 등은 40만 km 넘게 달린 중고 승용차의 주행거리를 10만 km 정도로 낮췄습니다.
주행거리를 조작한 차는 시세보다 1천만 원 비싸게 팔았습니다.
중동과 러시아에 있는 브로커에게서 주문을 받은 다음 이런 수법으로 최근 10달간 중고차 1500대를 넘겼습니다.
국산 차 한 대 조작하는 데 2만 원, 고가의 외제 차는 60만 원씩 받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비롯해 주행거리를 조작해 준 일당 13명을 입건하고 조작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급해준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