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로를 인정받아 받은 부서 격려금을 두고 해양경찰서 한 부서에서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이걸 어떻게 쓸지를 놓고 언쟁을 벌인 건데 결국 이 돈은 휴지조각이 돼 버렸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사장님이 부서 격려금을 주면 어디에 쓸 건가요?]
[전체 부서 회식하는 데 쓰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보통 회식하지 않나요.]
[부서 회신비 보다는 직원들 산행에 보탬이 되든지.]
[그냥 다들 나눠 가질 것 같아요.]
의견은 제각각이지만 격려금의 취지는 하나, 즉 화합하자는 겁니다.
말 그대로 격려를 하기 위해 제공된 이 격려금 봉투가 도리어 부서의 화합을 해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양경찰서의 한 부서는 격려금 30만 원을 받았습니다.
10만 원을 회식비로 쓰고 20만 원이 남은 상황.
부서장은 "나머지도 부서 회식비로 쓰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직원은 "퇴직을 앞둔 동료에게 주자"는 의견을 냈고 또 다른 직원들도 동조했습니다.
회식비냐 전별금이냐, 논쟁 끝에 화가 난 부서장이 격려금을 파쇄기에 넣고 갈아버렸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 : (부서장이) 한 순간에 분을 못 참고 부하 직원하고 의견 대립이 있다 보니까…그걸 순간적으로… ]
해당 부서장은 바로 후회하며 부서에 20만 원을 돌려주고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