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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cm 폭설에 곳곳 휘청…강원 산간 마을 고립

<앵커>

강원 산간에는 또 폭설이 내렸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그림으로는 훌륭한데 산간마을 곳곳 주민들이 고립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나흘 만에 또다시 쏟아진 폭설, 겨울 산의 나뭇가지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질 듯 축 처졌습니다.

외딴집 농가 처마 끝엔 눈이 43cm나 쌓였습니다.

젖은 눈이어서 그 무게가 엄청납니다.

지붕 안 무너지게 하려면 수시로 올라가 치워야 합니다.

[박숙자/마을주민 :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집이 찌그러들까 봐 지붕에 사다리 놓고 올라가 치웠어요.]

시내에서는 아침부터 제설작업이 벌어졌습니다.

큰길은 어느새 말끔하게 제 모습을 되찾습니다.

그러나 외진 시골 길은 여전히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눈에 묻힌 승용차는 꺼낼 엄두가 나지 않고, 버스는 운행을 포기했습니다.

[최용순/마을주민 : 못 꺼내요, 차가 묻혔어요. 그 위에 쓸어만 놓고는 못 나와요. (그래서 걸어가시는 거예요?) 예, 우리 집 아저씨 혈압약이 떨어져서요.]

농사용 트랙터는 이럴 때 제일 요긴한 제설도구입니다.

눈길다니기 힘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눈을 치웁니다.

[이석봉/마을주민 : 500m, 1km 이렇게 떨어져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안 치워주면 노인회관도 못 가고, 장 보러 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제가 집집 마다 치워주는 겁니다.]

간신히 도로가 뚫리면서 버스 운행이 재개됐지만, 산간마을 주민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고지대에 1m가량 눈이 쌓인 설악산 일대는 입산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강원 영동지방의 눈은 오늘(22일) 밤 모두 그치겠지만 금요일부터는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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