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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때리고 흉기로…" 대학생 된 딸 고백

씻을 수 없는 상처 아동학대, 한 해 1만 건 넘어

<앵커>

오는 19일은 UN이 정한 아동 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그동안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아직도 한해 만 건 이상의 아동 학대 신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꿈이 화가인 10살 지은이.

지금은 많이 밝아졌지만, 얼마 전만 해도 주위 친척의 폭력과 성추행에 시달려 왔습니다.

가족의 신고로 가해자는 구속됐고 지은이는 상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지은(가명)/10살, 아동학대 피해아동 : (엄마한테는 이야길 못했어?) 말하면 맞으니깐. (누구한테?) 삼촌한테….]

여대생 슬기 씨는 10년 전 정신병을 앓던 어머니에게 심한 학대를 당했습니다.

[이슬기/가명 : 엄마가 우리를 너무 방치하고 때리고 그런 게 심했었거든요. 엄마가 흉기 같은 걸로 위협을 하는 거예요. 같이 죽자고.]

이웃의 신고로 보호기관의 도움을 받게 됐고, 아픈 기억을 딛고 지금은 특수 교육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슬기/가명 : 나는 어른이 되면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컸어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지난 한 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 학대 피해 사례는 1만 건이 넘습니다.

피해 아동의 70%는 정신이상이나 행동장애를 보였습니다.

내 아이니 맘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 막말 정도는 괜찮다는 인식이 문제입니다.

[장화정/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아이를 비교하고 비난하고 무시하고 위협하는 내가 너 때문에 못 살겠다. 나가 죽어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 언어 폭력이 정서 학대에 해당 됩니다.]

남의 일로 치부하고 방치하면 아동폭력은 사회적 폭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근절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김흥식, 주 범,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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