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수능을 앞두고, 고3 수험생 68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직업전문학교가 사들여서 신입생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유명 직업학교.
매년 수능을 앞두고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한 홍보에 힘을 쏟는 곳입니다.
[주민 : 전문대 아닙니까, 전문대. 2년제. 10대 유명 전문사관학교라고 해놨잖아요. 세계.]
[학생 : (학교 어떻게 다니게 된 거예요?) 고등학교에 홍보 오잖아요. 대학교 입시설명회처럼, 그때 알게 된 거예요.]
알고 보니 이 학교 홍보 비법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유명 직업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고3 수험생들의 정보를 구매한 뒤 신입생 홍보용으로 활용했습니다.
전문 개인정보 판매상이 유명 진학상담 웹사이트를 해킹하거나 학습지 업체로부터 불법으로 얻은 수험생 개인정보를, 건당 60~80원씩 주고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이렇게 거래된 고3 수험생 정보는 68만 건에 달합니다.
수능을 앞두고 한창 예민할 때 고3 수험생들은 시도 때도 없이 스팸 전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 문자는 진짜 많이 왔고요. 전화도 심하면 하루에 6,7통 10통까지 온 것 같아요.]
경찰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정보를 빼내 판매한 혐의로 47살 고 모 씨를 구속하고, 개인정보를 구매한 직업전문학교 대표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