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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주택' 기피 현상 확산…전세난 가중

<앵커>

집값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까 집을 팔아도 대출금 갚고 나면, 전세보증금도 내주기 어려운 집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가뜩이나 전세집 구하기도 어려운데, 이런 집에 전세들수도 없고, 전세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긴급점검,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에서 70㎡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김 모 씨.

전세 만기가 석 달이나 지났지만 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해 이사를 못 가고 있습니다.

세든 아파트가 담보대출금 6000만 원에 전세보증금 1억 5000만 원을 합치면 집값의 90%가 넘는 이른바 깡통주택이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겁니다.

[김 모 씨/전세 세입자 : 8월부터 내놨는데 사람들이 집 상태는 좋으니까 (전세) 들어오려고 하는데 나중에 가서 담보대출 얼마인지 보고는 전부 고개를 흔드는 거예요.]

김포 한강신도시에선 같은 60㎡형 아파트지만 담보대출 규모에 따라 전셋값은 8000만 원~1억 5000만 원까지 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김원명/김포 한강신도시 중개업소 : 대출이 한 60% 낀(근저당 설정된) 물건은 (전셋값이) 8000만 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대출이 없는 물건은 1억 5000~6000만 원이 돼도 현재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80%대에서 74%로 떨어지면서 세입자들의 깡통주택 기피 현상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출과 보증금을 합쳐 집값의 70%가 넘는 주택은 전국적으로 34만 가구.

9.10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계속 떨어져 이런 깡통 주택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박원갑/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 : 세입자들은 대출이 없는 안전한 전세만 몰리다보니까 거래할만한 전세는 없고 결과적으로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있습니다.]

실제로 전셋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최근까지 11주 연속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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