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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퇴직자 덕에 실적 '껑충'…도 넘은 밀어주기

<앵커>

공기업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인데, 퇴직한 뒤에도 여전히 신의 직장이었습니다. 퇴직 임원을 모셔가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아예 퇴직자들이 회사를 세워서 일감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주로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철도와 도로공사를 설계, 시공하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말 철도시설공단 간부 출신을 사장으로 영입한 뒤, 업계 수주 순위가 14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공단 발주 공사 가운데 46억 원 어치를 수주했으나, 올들어선 지난달까지 120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뛴 겁니다.

[회사 관계자 : 그건 운이죠. 그럼 뭐 꼴찌 하는 회사는 만날 꼴찌 해야 하는 겁니까?]

하지만 최근 몇년 새 공단 간부를 영입한 다른 회사들도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공단 퇴직자들을 영입하지 못한 업체들은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군소업체 대표 : 올해 같은 경우 상위 4개 업체가 공단에서 발주 하는 전체 금액의 50%를 가져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45개사 중에서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금 아사 직전에 있습니다.]

공기업, 심지어 정부 외청도 퇴직자 챙기기에 열성입니다.

도로공사는 도성회라는 퇴직자 모임에 휴게소와 주유소 운영 특혜를 주고 있다는 게 이번 국감에서 드러났습니다.

퇴직 임원이 세우거나 취업한 업체들에 고속도로 안전순찰 업무와 톨게이트 운영권 대부분을 수의계약으로 넘겨주기도 했습니다.

조달청도 지난 3년 동안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업체들과 1조 가까운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공기업 퇴직자들의 재취업 기준을 강화하고, 수의 계약이나 내부 입찰심사 관행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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