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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리를 못 해…" 매맞는 외국인 아내들

<앵커>

외국인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남편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생활비도 다 어린 아내가 벌어왔는데 의심하면서 폭행까지 한 겁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 시집온 지 4년 차 주부인 베트남 여성 28살 이 모 씨의 병원 진단서입니다.

남편 44살 김 모 씨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이 피멍투성이입니다.

[설진쾌/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남편이 실직을 당해서 생활비를 부인이 조달하는데 채무를 갚고 일부를 남편에게 갖다 주니까 남편은 (자신을) 속였다고.]

필리핀 여성 33살 김 모 씨도 생활비를 혼자서 감당해야 했습니다.

무직인 남편을 대신해 영어강사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남편의 폭력 뿐,

[필리핀 출신 피해여성 : 항상 술 마시고… 요리 못 한다고, 한국 음식 맛없게 한다고…(때렸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이처럼 외국인 아내를 폭행한 남편 15명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남편은 전부 40대 이상이었고 아내보다 평균 16살 이상 많았습니다.

남편들은 어린 아내를 의심해 동포 모임에 가는 것도 막았습니다.

[승해경/경남도 다문화가족센터장 : 실제로 여성들은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부부로서 의무는 무엇이고 권리는 무엇인지 잘 몰라요, 또 남편들은 자기의 의무보다 권리만 누리려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44살 김 모 씨 등 남편 15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보호시설과 연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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