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와 태풍 때문에 침수된 차량도 3천 대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들 상당수가 벌써 멀쩡한 차로 둔갑해 시장에 나왔습니다.
침수차 구별법 하대석 기자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중고차 시장에서 소렌토 승용차를 2천300만 원에 구입한 이 모 씨.
차량 내부에 군데군데 흙먼지가 보였지만 중개업자 말을 쉽게 믿은 게 잘못이었습니다.
[이 모 씨/침수 중고차 피해자 : 공사 현장에서 쓰던 차여서 차가 부식이 많고 지저분한 것이다 (딜러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거죠.]
소비자원에 접수된 침수 중고차 피해 신고는 올 들어서만 261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침수 차를 구별하려면 우선 육안으로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차량 문과 트렁크 가장자리의 몰딩 속, 평소엔 감춰져 있는 안전벨트 속 부분, 주유구 속, 그리고 시거잭까지.
이런 부위에 흙먼지나 물때가 남아 있거나 녹슨 흔적이 있으면 십중팔구 침수차입니다.
수입차는 더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7월 일제 중고 승용차를 5천만 원에 구입한 박 모 씨.
워낙 구석구석 세차가 돼 있어 침수 흔적을 찾기 어려웠지만, 제조사 서비스센터와 보험사 사고이력에서 침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 모 씨/침수 중고차 피해자 : 외관을 봤을 때는 전혀 사고나 침수 차로는 볼 수 없는 상태죠. (제조사 서비스) 센터에 기록된 전산에는 침수 차량이다(라고 기록돼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능상태 점검 기록뿐 아니라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 서비스, 제조사 서비스센터 기록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계약서를 쓸 때 특약을 요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기백/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 : 양도 계약서에 침수차로 확인됐을 때 계약해지 또는 환불해주겠다고 직접 명기해서 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장마와 태풍 이후 한 달쯤 지난 9월과 10월은 침수 차량이 가장 많이 시장에 풀리는 시기여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