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성조숙증' 6년새 18배 급증…주요 원인은 비만

<앵커>

어린 나이에 몸이 어른스러워지는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여자 아이들입니다. 가장 큰 원인이 비만입니다.

안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 8살인 이 여자 아이는 지난해부터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래보다 4~5년 정도 빨리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성조숙증 환자 보호자 : 굉장히 놀랐어요. 너무 놀라서 잠을 못 잤어요. 어떻게 치료하는지 잘 몰랐고…]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남자아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성호르몬 분비량이 사춘기 수준까지 급증한 경우를 말합니다.

지난 2010년 성조숙증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아이는 만 3천여 명, 이 가운데 3천 6백여 명이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6년 새 18배나 급증한 겁니다.

특히 성조숙증 환자의 97%는 여자 아이였습니다.

[박미정/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비만으로 인한 체지방량이 많이 증가하였고, 식습관이 많이 바뀌었는데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그리고 환경호르몬이 많이 증가하면서 성조숙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아이의 정신 발달이 신체발달을 따라가지 못해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다는 겁니다.

어릴 땐 또래보다 일시적으로 더 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가장 왕성하게 커야 할 청소년기에 성장이 멈추면서 결과적으로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입니다.

최근 들어 소아비만이 급증하고 있어 성조숙증 환자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신호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