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대 아이스하키부 총감독이 라이벌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 간판선수를 폭행하도록 사주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있다.
이달 초 서울 A대학 아이스하키팀 선수인 L모(3학년)씨의 어머니는 총학생회에 호소문을 보내 전 총감독 B씨의 폭행사주를 폭로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B 전 총감독은 2009년 가을 경,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당시 A대학 입학 예정이었던 L씨에게 상대 팀 간판선수를 폭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돼 있다. 투서에는 당시 B 총감독이 "나쁜일이라는 건 알지만 우리학교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작전"이라며 이를 정당화 한 것으로 써 있다.
그러나 L씨는 고민 끝에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는 핑계를 대 B 총감독의 지시를 거부했다. L씨의 어머니에 따르면 이 일로 인해 L씨는 A대학 입학 후 경기 출전은 물론, 훈련에도 제외됐다. B 총감독의 지시로 코칭스태프가 의도적으로 L씨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머니의 주장이다. L씨는 현재 아이스하키를 그만둔 상태다.
이와 함께 L씨 어머니는 SBS ESPN 취재진에 폭행 지시를 시인하는 B 총감독의 음성녹음 파일을 증거로 건네줬다. 파일에는 B 총감독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우리 팀 승리를 위해 했던 일이다. 총장님도 아시는 일"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A대학 홍보팀 관계자는 "투서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고, 총학생회 측은 "선수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사안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우리도 자초지종을 알아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폭행을 지시한 당사자로 지목된 B 전 총감독은 SBS ESPN과의 통화에서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L씨를 전혀 모른다. 아이스하키부를 떠난지도 한참됐다.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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