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중국 따야만 원자력 발전소 첫 공개

원전 안전성과 투명성 높여야…

[취재파일] 중국 따야만 원자력 발전소 첫 공개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일본은 지난달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른바 '원전제로' 상태에 들어갔고,독일도 오는 2022년까지 원전을 전면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난달 고리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해 국내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일기도 했습니다. 

원전 사고는 한번 일어났다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요...제 기억 속에도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전하는 방송과 신문의 기사가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중국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도 가장 먼저 염두에 뒀던 부분이 안전 실태였습니다. 원전을 보유한 모든 나라들이 그렇듯 중국도 원전은 국가 1급 보호시설로 엄격한 통제하에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히 금지돼 있었습니다.

따야만 원자력발전소는 중국 개혁 개방의 1번지인 선전시 동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선전시에서 1시간 반 정도는 승용차로 이동해야 합니다. 지난 94년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간 중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천메가와트급 원자로가 2기씩 쌍을 이루고 있는데, 모두 6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대 발전용량은 6천메가와트가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발전소측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따야만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는데 국제 원전협회의 평가에서 항상 수위를 달려왔고, 가장 우수하고 안전한 원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자랑했습니다.

중국의 전력 생산 가운데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6%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석탄이 70%로 가장 높습니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공기 오염은 물론 전력생산 효율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중국은 현재 1%대인 원전 발전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6%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하에 대대적인 원전 건설에 착수해 중국 연안을 따라 모두 28기의 원전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전력 생산을 위해, 석탄이나 석유 등 다른 자원에 비해 대기오염 등이 적은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서 원전만한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28기의 원전이 완공돼 전기를 생산할 경우 현재 운전중인 원전 13기에서 생산하는 전기 생산량 11.3기가와트가 80기가와트로 대폭 늘어나 원전 생산량이 64기가와트인 프랑스를 앞서게 됩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전 검사 등을 이유로 원전 건설을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원전 사고 나흘만에 건설 중단을 발표했고, 아직 건설을 재개한다는 발표는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중국이 지난 수십년간 언론의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던 원전 시설을 해외 언론에 공개한다고 했을때 공개 뒤  조만간 중단된 원전 건설을 재개한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중국 원전을 둘러싸고 그동안 제기됐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시 원전 건설에 매진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가 원전 시설을 공개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지만 중국 원전에 대한 의심과 불안이 가시기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전 따야만 원전 앞바다를 건너면 바로 홍콩에 진입할수 있는데 홍콩에서 활동하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따야만 원전에서 지난 3개월 동안 두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사람의 실수로 보이는 사고 같은데 구체적인 사고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중국 정부나 원전 회사가 아무리 안전에 문제 없다고 얘기해도 잘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회사측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사고'로 보기 힘든, 또는 사고에 포함되지 않는 단순 실수 등 별것 아닌 일이었을수 있고, 아니면 큰 사고가 났는데 회사측에서 '쉬쉬'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원전의 안전성 못지 않게 원전 운영이나 사고와 관련해 '투명성'이 강화돼야 중국 원전이 좀 더 신뢰를 얻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원전의 안전성과 투명성 강화라는게 중국에게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원전을 가동중인 우리나라에도 적용돼야겠죠. 중국 원전의 안전 실태도 중요하지만 국내 원전의 안전 실태도 함께 점검해보고,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