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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야구팬들 요즘 아주 재밌겠어요?"

LG 김기태 감독 "야구팬들 요즘 아주 재밌겠어요?"
"요즘 팬들은 야구 아주 재밌겠어요"

LG의 김기태 감독은 기자들과 인터뷰 도중 종종 역으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침묵이 이어진다 싶으면 "질문하실 것 없어요? 물어보실 것 많으실 것 같은데…"라며 농을 치곤 먼저 웃는 경우도 있다. 화끈하고, 격의 없는 성격이다. '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는 어떤 의미에서 김기태 감독을 지칭하는 단순명사가 아니라 젊은 지도자로서 가진 강점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11일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기태 감독은 인터뷰 도중 "요즘 팬들은 야구 정말 재밌겠어요?"라고 반문하며 기자들의 동의를 구했다. 1위와 하위권 팀의 경기 차가 3게임 밖에는 나지 않는다며 달라진 순위 판도에 큰 흥미를 보인 것.

실제로 2012 시즌 개막 후 약 두 달 가량이 지난 5월 중순 현재 프로야구 순위표는 시즌 개막전의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구단 감독들이 입을 모아 '1강'으로 꼽았던 삼성이 순위 하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SK는 '역시'라는 찬사와 함께 예상을 깨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롯데 역시 예상을 깨고 이대호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즌 초반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고, 두산은 마운드가 선전했다.

중위권 싸움도 혼전이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가 하위권으로 내려가 있는 반면 LG와 넥센은 승률이 5할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화만이 계속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력 평준화가 시즌 초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팬들에게는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5월의 상황이 혹독한 순위싸움이 벌어질 여름을 앞두고 흥미를 배가시키는 요소인 것이 사실.

지금의 상황이 흥미로운 것임에는 동의했지만 그런 김기태 감독도 6, 7월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설레는 것은 아닌 눈치다.

김기태 감독은 인터뷰 말미 "나는 세모를 싫어한다.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긴거다. 선수들에게도 할 때는 확실히 하라고 주문한다. 프로의 세계라는 것이 그만큼 냉정한 것 아닌가. 류택현, 이대진 같은 선수가 왜 살아남고, 정성훈이나 이진영이 스윙스피드 떨어지지 않으려고 훈련 할 때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젊은 선수들도 보고 배워야 한다. 물론 지금도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본인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온다.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더 강해지고,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 그게 승부사 아닌가"라며 웃음 뒤에 품은 '독기'를 내비쳤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사진제공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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