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픽시 자전거'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요. 뒤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자전거 타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자전거에 브레이크가 없어서 위험천만하다는 건데요. 사고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법규는 전혀 없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색 물감에 담궜다 뺀 것 같은 색상.
앞으로, 뒤로, 마음대로 갈 수 있어 젊은층에 큰 인기입니다.
'픽시' 자전거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있어야 할 게 없습니다.
바로 브레이크입니다.
떼 낸 이유는 단순합니다.
[김현수 :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가 있죠.]
[지건훈 : 도전 정신 이런 거 일깨워 주는 그런 의미인거죠.]
유럽에서 시작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가 유행처럼 우리나라로 번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브레이크 없이 어떻게 멈춰 설까?
[정윤석/픽시자전거 동호회 강사 : (몸의) 중심을 약간 앞쪽으로 이동해 주면서 구르던 페달에 역방향으로 힘을 가해 바퀴를 구르지 않게 하는 거죠.]
말처럼 쉬운지 한 번 도전해봤습니다.
제가 오늘 픽시 자전거를 처음 타봤는데요, 브레이크가 없으니까 멈추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돌발상황에선 훨씬 힘듭니다.
[박대환/사고 경험자 : 차가 옆으로 오는 바람에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몸이 자전거와 함께 뜨면서 바닥에 심하게 쓸려 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거든요.]
실력만 믿고 내리막 길을 내려 가다간 낭패 보기 쉽습니다.
[주종환/정형외과 전문의 : 브레이크가 없어서 급제동할 때는 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무릎의 십자인대 손상이나 물렁뼈 파열 등의 부상 위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픽시 자전거는 수입 부품 형태로 들여와 국내 조립하는 자전거라 소비자들이 브레이크를 마음대로 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면 범칙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관련 규정조차 없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
급증하는 숫자 만큼 안전사고가 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광하, VJ : 김준호,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