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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태아에게도 영향, 임신부 '주의'

<앵커>

요즘 같은 봄철만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죠? 꽃가루 알레르기가 태아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잡니다.



<기자>

벚꽃이나 개나리꽃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지만 자작나무, 오리나무, 소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꽃가루가 호흡기로 들어오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천식 등을 일으킵니다.

특히 4월부터 6월까지는 꽃가루 농도가 가장 짙기 때문에 알레르기 환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조경희/알레르기 결막염환자 보호자 : 봄철 되면 많이 비비고요 간지러워 하고, 눈이 조금 충혈되고…]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지난 2006년 29만여 명에서 2010년 52만여 명으로 5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최근에는 꽃가루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아이가 선천성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승옥/임신 6개월 :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가 태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를 혹시 들어본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럼 어떠실 것 같으세요?) 그럼 이런 봄철에 꽃구경을 안가겠죠.]

[고원경/임신 21주 : 호흡기로 들어가니까 영향을 줄 것 같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이 신경 쓰고 있지는 않거든요.]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에서 연구를 해봤더니 임산부가 많은 양의 꽃가루에 노출되면 아이가 태어나서 4살쯤 됐을 때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에 걸릴 위험도가 50% 정도 더 높았습니다.

엄마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면 유전을 통해 태아의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꽃가루가 직접 태반을 통해 뱃속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민석/서울대 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건 아니면 태어나서 아주 어린 3개월 이내의 그런 시기에 다량의 꽃가루에 노출되게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방치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후각 신경을 손상하고 각막염은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영근/서울대 보라매병원 안과 교수 : 각막 중심부에 동그란 궤양을 일으켜서 그것 때문에 난시가 생기고 또는 혼탁이 생겨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임산부와 노약자는 봄철 꽃가루 농도가 짙은 날엔 가급적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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