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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독수리 아빠' 자녀 교육법 논란

4살짜리 아들 속옷만 입힌 채 눈밭 뛰게 해

[취재파일] '독수리 아빠' 자녀 교육법 논란
'자녀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눈밭에서 속옷 차림으로 뛰게 한다.' 이런 자녀 훈육법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 뉴욕에서 중국인 아빠가 4살짜리 아들에게 팬티만 입힌 채 눈 덮인 거리를 달리게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지난해 중국계 미국 예일대 교수인 에이미 추아 교수가 설파한 엄격한 자녀 훈육 방식인 '호랑이 엄마'에 착안해 네티즌들이 이 아빠에게 '독수리 아빠'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는데요, 독수리가 새끼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벼랑에서 떨어뜨리는 것처럼 자식을 강하게 키운다는 것을 빗댄 것으로 보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4살짜리 아들이 팬티와 신발만 착용한 채 눈 덮인 거리를 뛰고 있고 아빠는 이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아들은 뛰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울음을 터트리면서 아빠에게 그만두겠다고 애원합니다. 아빠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아들은 안 되겠던지 엄마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만 엄마도 아들의 애원을 못들은 체 외면합니다. 대신 엄마와 아빠는 달리기와 팔굽혀 펴기를 계속하라고 주문합니다.

문제의 동영상은 소년의 가족이 올해 설 연휴를 보낸 뉴욕에서 촬영한 것이며 당시 뉴욕의 기온은 영하 13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년의 아빠는 중국 난징에서 침구류 회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들이 옷을 벗고 밖에 나가서 눈 위를 달리고 싶어했다"면서 "아들이 원하지 않았다면 옷을 벗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들이 미숙아로 태어났다"며 "남자답게 커 나갈 수 있도록 쿵후와 사이클, 등산 등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상관 없다. 자신은 교육학을 전공했고 7년간 교단에 선 경험도 있는데 이런 양육방식을 확신한다"고도 했습니다.

동영상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들 부모의 교육 방식이 너무 지나치고 가혹하다고 말합니다. "아들이 원했다고 하지만 아들이 원하면 부모는 다 들어주냐"며 이들 부모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목적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 행동이냐"고 힐난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이런 엄격한 자녀 교육법은 지난해 추아 교수가 '호랑이 엄마' 훈육법을 소개하면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바 있습니다. 추아 교수는 자신의 두 딸을 엄격하게 키워 모범생으로 만든 비결을 공개했는데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그랬듯이 두 딸에게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것과 항상 A학점을 받는 학생이 되라고 요구했고 두 딸이 방종하고 타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육체 노동도 시켰다고 했습니다. 추아 교수는 자신의 교육 방식의 핵심은 자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엄격한 교육 방식과 자상한 교육 방식 가운데 어떤게 더 교육적으로 효과적인지는 논쟁의 대상입니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교육 방식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교육 방식에도 나름의 상식적인 기준과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2분 가량의 길지 않은 동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훈육도 좋지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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