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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핸드' 김승현, '레전드'의 부활을 알리다!

'매직핸드' 김승현, '레전드'의 부활을 알리다!

'강동희·이상민에 버금가는 가드', '선천적인 천재 가드' 2001~2002시즌 동양(現 오리온스)을 우승으로 이끈 한 신인 포인트가드에게 내려진 평가였다.

데뷔 첫 해 신인왕은 물론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쥔, 패스 하나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을 환호케 한 포인트가드. 그가 바로 김승현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탁월한 농구센스로 '대한민국 NO.1 가드'로 군림하며 '레전드'의 길을 걷던 김승현은 이면계약 파문으로 코트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오리온스 구단과의 갈등이 계속되며 기억 속에서 잊혀 질 줄 알았던 그는 작년 12월 8일, 641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무득점 6어시스트에 그친 그의 데뷔 성적을 두고 강동희 동부 감독은 "현재 각 팀의 가드들과 맞대결할 몸이 아니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란 농구계의 기대와 달리 김승현은 잦은 턴오버를 기록했고, 팀은 14연패에 빠졌다.

반면 오리온스로 트레이드 된 김동욱은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승현의 투지 부족', '감독의 전술 능력 부재', '조직력의 붕괴'등 김승현과 삼성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은 차가워져만 갔다.





그렇게 김승현의 복귀는 실패작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김승현이었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 빛을 발했던 그의 플레이는 복귀 후에도 변함없었다. 3일 극강의 전력을 보유한 선두 동부와의 경기에서 복귀전 무득점의 김승현은 없었다.

경기 초반 장거리 3점 슛을 성공시키더니 1쿼터 종료 49초 전에는 미들 슛과 함께 상대의 반칙까지 얻어내는 재치를 보였다. 2쿼터 비하인드 백패스로 클라크의 슬램덩크를 만들어 낸 장면은 그가 왜 최고의 가드라 평가 받았는지를 보여주었다. 4쿼터에서 동부의 로드 벤슨을 패스 훼이크로 속이고 3점을 꽂아 넣은 김승현은 주먹으로 가슴팍을 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80-82로 2점차 뒤진 마지막 공격을 실패한 후 아쉬워하는 그의 행동은 얼마나 게임에 집중했는지를 보여주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김승현은 자신의 올 시즌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5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김승현의 활약은 이어졌다. 동부 전이 자신의 득점력을 보여준 경기였다면, 오리온스 전은 '김승현표' A패스를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노룩패스, 비하인드 백패스…이승준과 클라크는 '김승현 효과'를 톡톡히 보며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신의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자 김승현은 특유의 미소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서울삼성에겐 지난 주 2경기를 모두 놓쳤지만 김승현의 부활과 선수들의 투지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 반면 타 팀에겐 고춧가루 부대로 변모한 서울삼성의 투지에 적잖이 당황하며 '김승현 경계령'을 내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레전드'의 부활을 알린 '매직핸드' 김승현. 섣부른 예측일지 모르지만 요즘만 같다면 '14연패', '모래알 조직력' 등 많은 홍역을 치렀던 서울 삼성의 내년 시즌 '명가 재건'도 기대해 봄 직하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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