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둘레길, 올레길 같은 걷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능성 운동화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모양도 예쁘고 신고 운동하기에 좋다니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겁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비싼 값을 못하는 운동화가 적지않았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위가 잠시 물러간 오늘(6일), 공원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능성 운동화, 이른바 '워킹화'를 신은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정제명/서울 독산동 : 발이 편안해서 신거든요. 근데 발이 편안하면 다른 데도 다 편해요.]
워킹화 시장 규모는 5년 전만 해도 한해 1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 원 대로 올라섰습니다.
가격은 만만치 않아 대부분 1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손경희/서울 은평구 : 좀 비싸죠. 그래도 무릎이 많이 아파보면, 그 값을 생각 안 하고 약 먹는 셈치고 사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제값을 하는지 소비자시민모임이 국내외 12개 브랜드의 워킹화를 구입해 전문 연구소에 의뢰해 품질을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밑창이 얼마나 빨리 닳는지 측정하는 마모도 시험.
16만9000원으로 가장 비싼 아디다스의 워킹화가 절반 값 정도인 중저가 제품과 함께 빨리 닳는 편에 속했습니다.
발등을 덮는 겉부분과 중간 부분, 겉부분과 밑창의 접착력도 다른 제품에 비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종환/정형외과 전문의 : 기능성 운동화가 마모가 더 빨리된다면 그 본래의 기능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발목 정렬이 틀어져서 무릎이나 고관절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밑창이 꺾이는 부분이 튼튼한지 알아보는 검사에서는 3개 제품에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각각의 실험에 대한 기준만 마련돼 있어서, 통합적인 (운동화) 완제품 품질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운동화 종류에 따라 쓰이는 재료와 양이 다른데,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