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통산 200경기에 출전했고, 맨유는 첼시와 극적인 3-3 무승부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치러진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서 첼시와 맨유가 난타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3-0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맨유(승점 55점)는 패배를 피하기는 했으나 승점을 1점 밖에 추가하지 못하면서 1위 맨시티(승점 57점)와의 승점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이 날 경기 후반 40분에 교체투입된 박지성은 맨유서 통산 200경기에 출전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펼쳐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루니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웰벡을 투톱으로 내세운 맨유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홈 팀 첼시 역시 선수전원이 빠르게 공격과 수비전형을 오가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무려 지난 10년 동안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승리해 본 적이 없는 맨유는 시종일관 전방위 압박을 시도했지만 공격루트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공방전이 계속되던 전반 36분 승부의 추는 첼시로 기울었다. 골을 기록한 것은 맨유의 수비수 조니 에반스. 첼시는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간 스터리지가 대각선 위치에서 정면으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맨유 수비수 에반스의 팔에 맞고 맨유 골문으로 들어갔다. 통한의 자책골이었다.
수비수 에반스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맨유가 한 골을 먼저 내주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경기분위기는 급격히 첼시가 주도권을 잡았다.
첼시의 골키퍼 체흐는 전반 40분 맨유 공격수 웰벡이 골문 정면에서 때린 강한 슈팅을 선방으로 막아내는 등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맨유의 만회시도가 전반 막판 힘을 발휘하는 듯 했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을 넣은 것은 첼시였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전광석화의 속도로 중앙과 측면으로 맨유 수비수를 끌어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앞에서 단독찬스를 얻은 후안 마타는 깔끔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2-0으로 벌어진 스코어는 맨유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채 5분이 되지 않아 추가골이 나왔다. 에브라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첼시의 마타가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가 세트피스에 가담한 첼시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의 헤딩에 이어 맨유 수비수 퍼디난드의 어깨에 맞고 맨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에는 자책골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퍼디난드의 실책에 가까웠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 3골이나 필요하게 되자 퍼거슨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애슐리 영을 빼고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후반 12분 맨유가 한 골을 만회했다.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던 에브라에게 패널티 박스 안쪽에서 첼시의 스터리지가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고, 이 날 경기 주심인 하워드 웹은 그대로 PK를 선언, 키커로 나선 루니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초반 한 골을 만회한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수비수 하파엘을 빼고 스콜스를 투입하며 좀 더 공격적인 전술을 택했다. 후반 24분 다시 주심 하워드 웹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첼시 수비수 이바노비치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맨유 공격수 웰벡의 발을 걸었고 그대로 PK가 선언됐으며, 키커로 나선 루니는 PK로만 두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3-2가 됐다. 다급하기는 첼시와 맨유 모두 마찬가지. 그러나 한 골을 리드한 첼시는 선수전원이 적극 수비에 가담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 전술을 택했다. 하지만 맨유는 맨유였다. 퍼거슨 감독이 교체투입한 에르난데스가 후반 39분 측면에서 긱스가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첼시 골망으로 때려 넣었다. 경기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3-3이 됐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퍼거슨 감독은 한 장 남은 교체카드로 웰벡을 빼고 박지성을 투입했다. 박지성은 첼시전에 교체투입되며 맨유 소속으로 통산 200경기에 출전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로 프리미어리그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것은 박지성이 최초다. 첼시와 맨유는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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