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가 고추밭…농어촌전형 부정입학 의혹

<앵커>

농어촌 학생들에게 대학입학 기회를 주자고 만든 특별전형을 악용해 부정입학한 의혹이 있는 860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고등학교까지 이런 부정을 도왔습니다.

보도에 정유미 기자입니다.

부모의 거주지가 고등학교 기숙사나 고추밭, 심지어는 공항 활주로로 적혀 있는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학생과 부모가 농어촌에 함께 거주해야 한다는 전형 조건을 맞추기 위해, 부모가 농어촌 지역으로 위장 전입한 것입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농어촌 특별전형 합격생이 고려대에만 80여 명이 있고 서울대에도 2~3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고등학교는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부정지원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홍현식/감사원 교육감사단 부감사관 :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부모가 실제 농어촌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확인서나 추천서를 발급해서.]

감사원은 또 특성화고와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도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합격생 386명을 적발했습니다.

감사원은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학생들을 철저히 조사한 뒤 입학취소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