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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보수작업…야간 근로자 안전은 '뒷전'

<8뉴스>

<앵커>

아무리 주변이 시끄럽고 깜깜한 밤이었다고 해도 어떻게 기차가 달려오는걸 모를 수 있을까요? 도로나 철도변 야간 작업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합니다.

정경윤 기자가 야간 근로자들의 열악한 작업 현장을 긴급 진단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열차 선로의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막차가 지나간 뒤부터 첫차가 출발하기 전까지 3시간 남짓, 그 안에 작업을 끝내야합니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겨울.

작업 속도가 더뎌지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하는건 고역 그 자체입니다.

[장해철/철도노조 서울지부장 : 사실은 쉴 공간이 없죠. 그 추위에 그대로 온 몸이 노출될 수 밖에 없구요. 그러다 보면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갖기 마련입니다.]

환경미화원이나 도로 보수공사 작업자들도 아찔한 순간을 자주 경험합니다.

안전장비래야, 고작 야광 겉옷과 작업안내문 정도, 사고가 안 나길 바라는게 할수있는 전부입니다.

[김종식/도로보수공사 작업자 : 지하도는 신호가 없잖아요. (일하고 있는데) 옆에서 차가 시속 80~90㎞로 달리니까 위험하죠.]

야간 작업 근로자는 대부분 도급업체 소속입니다.

안전관리나 감독이 소홀할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겁니다.

[김창수/철도노조 시설국장 : 열차가 운행하고 있는데 그 선상에서 작업한다는 게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거죠. (외주 업체의 경우) 절차나 안전 문제에 대해 아무래도 소홀하게 되겠죠.]

열악한 환경 속에 피로감도 높아 안전 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한인임/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 : 대낮에 작업을 하는게 훨씬 더 집중을 해줘야하는 상황인데  물리적으로는 어렵죠. 야간에 투입되서 작업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위험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야간 근로자의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관리자들의 성의있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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