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창 먹성 좋을 나이에 하루종일 고생하는 전의경들의 한끼 밥값이 1,940원입니다.초등학생 급식비에도 못미치는 액수입니다. 경찰이 고육지책을 내놨습니다.
보도에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경찰서 구내식당.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의경들이 점심 배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메뉴는 콩밥과 김치에 불고기, 미역무침, 찌개.
3끼중 가장 식단이 좋다는 점심이지만 만족하는 대원은 많지 않습니다.
[김교문/의경 : 밥이 좀 맛 없을 때가 자주 있으니까 밖에 외출 나갔을 때나 그럴 때 라면 몇 개씩 사 와서 같이 먹고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보여줬더니 영양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화연/영양사 : 20대 남성분들이 좋아하는 메뉴들이 많이 없어서 이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섭취할 수 있을지 그게 참 걱정이 되고 영양학적으로 봤을 때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이 많이 부족해서...]
전의경들의 식사가 이렇게 부실할 수 밖에 없는 건 한 끼에 책정된 예산이 1인당 1,940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끼니 당 2,457원인 서울지역 공립 초등학교 급식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경찰은 시위 진압에 쓰이는 물대포 관련 예산을 줄여서라도 급식단가를 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예산 증액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편집 설민환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