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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교육도 불리?…여아 청각능력 우월해

<8뉴스>

<앵커>

딸에 대한 부모들의 사랑이 지극해서일까요? 딸들은 학업과 취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대학에 입학하는 여학생의 비율을 보면 20년 전엔 절반에 미치지 못했었는데, 이젠 보시다시피 남학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54%입니다. 또, 사법, 행정, 외무고시에서도 여성 합격률이 과거와 비교해볼 때 남성하고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까지 있습니다. 사실 저희 SBS도 여성파워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금의 교육방식이 남학생에게 불리하다는 아들 가진 부모들의 볼멘 소리까지 나옵니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남녀 구분을 거의 두지 않는 우리 교육방식은 이제 바꿔야 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한 유치원 교실의 자유시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남자아이들은 장난감 놀이, 여자아이들은 책읽기나 역할극에 몰두합니다.

[(책읽기나 역할놀이는) 너무 지루해요, 시간만 걸리고.]

남자아이들은 독서수업 땐 지루해하다가도 체육시간만 되면 힘이 펄펄 솟습니다.

어릴 적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차이는 남녀간 발달차이에서 나타난다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한 예로 남자아이들이 시끄러운 교실에서 교사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 건 여자보다 청각이 덜 예민하고 늦게 발달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듣기 능력의 차이는 강의를 위주로 하는 현행 교육방식에서 여자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두 개의 단어가 동시에 들어올 때 여자애들은 거의 대부분 두 개를 맞출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애들 같은 경우에는 다른 단어를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한쪽 단어밖에는 듣지 못 하는 거죠.]

그러나 학교에선 남녀 아이들의 학습능력 차이를 무시하고 똑같이 평가를 하고 있어서 아들 가진 부모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박현실/아들 둘(15세·9세) 둔 어머니 : 엄마들 사이에선 남학교를 보내는 게 낫지, 남녀공학을 보내면 남자애들이 주눅이 많이 든다 그런 소리를 많이 해요.]

아들 가진 부모들의 우려는 시험 점수로도 확인됩니다.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수학을 제외한 전과목에서 여성 고득점자가 더 많았습니다.

또, 동일한 행동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들이 더 불량스럽게 보이고 그만큼 꾸중을 듣는 일도 많아 어릴 때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여자보다 더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문용린/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똑같다는 식으로 기르기보단 여자의 강점이 있고 남자의 강점이 있고 변별적인 양육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 때문에 최근 교육학계에서는 남자 아이들을 보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남녀의 발달속도 차이에 맞춘 새로운 교육방식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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