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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메시, '한 시즌 60골' 신화를 향해…

[취재파일] 메시, '한 시즌 60골' 신화를 향해…

"내 얘기 한 번 들어볼래? 내가 11살 때 난 내 성장 호르몬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 하지만 키가 작은만큼 난 더 날쌨고 공을 절대 공중에 띄우지 않는 나만의 축구 기술을 터득했어. 이제 난 알아. 때로는 나쁜 일이 아주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걸...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몇년 전에 나왔던 유명 스포츠브랜드 광고 문구입니다. 그리고 이 광고의 주인공은  바로 키 169cm의 '축구 거인' 리오넬 메시입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24세. 아르헨티나)가 올시즌 못말리는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소속인 메시는 29일 새벽 벨라루스 FC바테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5대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올시즌 10경기에 출전해 무려 14골째입니다.(9월29일 현재)

흔히 2경기에 1골만 넣어도 특급 골잡이로 통하는데 메시는 경기당 1.4골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9개의 도움까지 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10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무려 23개입니다. 올시즌 바르셀로나가 뽑아낸 36골 가운데 23골이 메시의 발 끝에서 나온 셈입니다. 실로 축구 만화나 컴퓨터 게임에서나 가능할 법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4월 아스널의 벵거 감독이 메시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메시의 움직임은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같다". 당시 아스널은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4대1로 완패했는데, 메시에게 4골을 다 허용했습니다.    



메시는 지난 시즌 55경기에서 53골을 터뜨렸습니다. 1972~73 시즌 독일 게르트 뮐러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작성한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 55골에  2골 모자랐습니다.

메시가 지금 같은 기세라면 올시즌에 39년 묵은 뮐러의 기록을 깰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바르셀로나가 정규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왕컵 등을 포함해 앞으로 최대 45경기 정도를 소화한다고 볼 때 산술적으로는 60골까지도 노려볼만 합니다. 물론 시즌 도중 결정적인 부상이 없다면 말입니다. 한시즌 60골.. 실로 꿈의 기록입니다.

올시즌 메시의 득점력이 지난 시즌보다도 더 높아진 데는 바르셀로나의 전력 보강과 전술 변화를 큰 요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기존의 특급 미드필더 사비와 이니에스타에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에서 이적해온 파브레가스까지 가세하면서 메시의 지원 화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4-3-3 포메이션과 함께 3-4-3 포메이션을 병행하고 있는 것도 메시의 위력을 배가시킨 요소입니다. 메시는 새로운 포메이션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본인도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전방에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미드필더들과 더 많이 연계하고 있고 공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메시에겐 훌륭한 라이벌도 있습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입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내내 치열한 득점 경쟁을 펼친 끝에 나란히 53골을 기록했습니다.

올시즌 호날두도 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펠레, 마라도나, 호나우두(브라질)까지.. 그동안 세계 최고의 골잡이는 한 시대에 한 명씩만 나왔는데, 이 시대에는 두 명이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한시즌 55골을 넘어 60골이라는 꿈의 기록이 가능해 보이는 것은 바로 동시대에 태어난 두 천재가  벌이는 '세기의 골 경쟁' 덕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누가 더 뛰어난 골잡이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망설임 없이 메시에게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올시즌 기록 달성 가능성도 메시가 더 높다고 봅니다. 그건 바로 '메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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