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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양악수술은 마법의 수술?

[취재파일] 양악수술은 마법의 수술?

성형수술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해본 사람들 말이 수술하면 아주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하긴, 뼈를 깎는 고통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건 정말 뼈를 깎는 일이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잘난 외모는 아니지만 그 무시무시한 고통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저는 성형수술에 욕심 내지 않습니다.

그래도 손 대서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면 '나도 한번쯤은'이란 생각은 합니다. 특히 요즘 뜨는 수술인 '양악수술' 성공 후기를 보고 있으면 다른 건 몰라도 '저건 해봐도 되겠다' 싶어집니다. 했다 하면 효과가 눈에 드러나는 데다가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하는 수술이니 저 수술은 왠지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뜨는 '000 양악수술'이란 검색어를 보면 저도 모르게 손가락이 갑니다. 클릭해 열어본 창에는 정말 놀라운 사진들이 뜹니다. 이 사람이 예전에 영화에서 봤던 그 사람이 맞나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요즘 연예인들이 워낙 이 수술을 많이 해서 양악수술을 '연예인 수술'로도 부른다고 합니다. 효과가 말그대로 기가막힌 만큼 '마법의 수술'이라는 표현도 어울릴 것 같네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취재를 갔다가 양악수술을 하기 전 촬영한 20대 여성의 얼굴 뼈 사진을 봤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그 사진 위에다가 빨간펜으로 수술 후 얼굴 윤곽을 그려주는데 정말 '와'하고 감탄했습니다. 턱선이 갸름해지고 입 주변 근육이 안쪽으로 당겨지면서 이마와 코는 더 오똑해 보입니다. 얼굴이 돋보이는 건 물론이고 인상까지 달라지네요. 정말 마법 같은 수술이죠.

그런데 이 마법같은 수술은 왜 개발된 걸까요? 양악수술은 치료를 위해 개발된 수술입니다. 턱이나 입이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턱의 위치가 어긋난 사람들, 그래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됐죠. 양악수술 환자 중에는 실제로 주걱턱이나 돌출입, 부정교합으로 한동안 고민해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수술을 받으면 음식물 씹기가 편해지고, 오랜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턱뼈와 턱관절 사이를 자름
- 자른 턱뼈의 앞 부분을 뒤로 후퇴
- 잘라진 뼈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

양악수술은 뼈를 만지는 수술입니다. 얼굴의 골격을 건드리는 거죠. 그래서 얼굴형이 달라지고 인상까지 바뀌게 되는 겁니다. 어떤가요? 무척 고난도의 수술이죠?

이런 수술을 요즘 너도나도 하려고 합니다. 치료가 목적이 아닌 이상 이유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예뻐지기 위해서죠.

허나 양악수술도 다른 모든 수술과 똑같이 부작용이 있습니다. 수술을 하다가 신경을 건드리면 입 근육이 마비될 수 있고, 얼굴 혈관을 다치게 할 수 있고, 기도가 막혀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부작용 피해를 본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양악수술 부작용'이라고 한 번 검색해 보시죠. 숱한 부작용 사례가 나옵니다. 오빠가 수술을 받은 뒤 저산소증으로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의식불명 상태라는 글도 있고요, 올해 초에는 대학입학을 앞둔 여고생이 수술 후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으로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또 일시적으로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은 환자들 가운데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뇌수술이나 심장수술 함부로 하지 않으시죠? 성형수술의 일종이긴 하지만 양악수술도 그렇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양악수술 열풍이 불면서 병원에서도 요즘 광고 전면에 양악수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양악수술 잘한다고 소문난 병원이 몇 군데 있는데요, '연예인 000가 거기서 했다더라'는 입소문이 나면 그 성형외과는 대박이 터집니다. 성형업계에는 불황이 없다고 하지만, 특히 양악수술은 최근 2~3년 새 항상 상한가입니다.

양악수술 해보고 싶으신가요? 치료가 필요한 환자이거나 심각한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분이라면, 이 수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수술이니까요. 하지만 연예인처럼 예뻐지고 싶어서 이 수술을 선택한다면, 수술 효과와 부작용까지 모든 상황을 신중하게 고민해본 뒤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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