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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휩쓴 케냐 '감동 레이스'…키플리갓 첫 금

<8뉴스>

<현지앵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걸린 여자마라톤에서는 케냐의 키플라갓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레이스 도중 넘어졌는데, 끝까지 기다려준 동료의 끈끈한 우정 덕분에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키플라갓과 팀동료 체로프는 중반부터 선두그룹에서 달렸습니다.

35킬로미터 지점에서 키플라갓이 급수대에 있는 물통을 집으려다 체로프의 발에 걸려 넘어집니다.

체로프는 동료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키플라갓이 다시 일어나 달릴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자신의 성적보다 우정을 선택한 것입니다.

동료의 배려로 힘을 얻은 키플라갓은 독주를 펼친 끝에 2시간 28분 43초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제트푸가 은메달, 체로프는 동메달을 차지해 케냐가 1, 2, 3위를 휩쓸었습니다. 

[키플라갓/케냐 육상대표 : 넘어졌을 때는 페이스를 되찾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빨리 일어나 달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이 곳 마라톤 결승선 주변에는 시민 수천 명이 나와 대회 첫 금메달이 나오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단체전 메달을 노렸던 우리나라는 출전선수 5명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루바의 빈테르달은 시상식까지 끝난 뒤에 3시간 49분 48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름다운 꼴찌가 됐습니다.

레이스 시작 때는 황당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개막을 기념하는 종소리와 출발 총성이 동시에 울리기로 했는데 따로 울리는 바람에 선수들이 두 번이나 다시 출발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배문산,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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