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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오세훈의 '시장직 연계' 논란과 한나라당

[취재파일] 오세훈의 '시장직 연계' 논란과 한나라당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24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연히 최대 관심사는 투표율입니다. 주민투표법상 투표율이 33.3%을 넘어야 투표함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리 해석상 33.3%를 넘기지 못해 투표함을 열지 못하면 주민투표안이 모두 부결되지만, 주민투표 발의를 오세훈 시장이 주도했고, 민주당이 투표 불참 운동을 벌여 왔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의 패배라고 해석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오 시장도 투표율이 제일 걱정입니다. 그래서 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직을 거는 방안을 최후의 승부수로 고려 중입니다. 주민투표에서 질 경우(당연히 투표율 미달도 포함) 어차피 정상적인 시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적극 반대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날 경우 한나라당은 또 한번 격랑에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오 시장 사퇴 후 한나라당에서 벌어질 복잡한 일들을 예상해 볼까요?

"서울시장 보궐 선거 누가 나갈까?"

지난달 4일 전당대회를 치룬 한나라당이 또 다시 서울시장 경선을 치뤄야 합니다.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러다 선거 치루면서 올해 다 보낼 판입니다.

당장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누가 나갈까요? 일단 여의도에선 나경원 최고위원을 첫 손에 꼽습니다.(물론 본인은 공개적으로 의사 표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간 전력이 있는데다, 높은 대중적인 인기도는 한나라당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입니다. 전당대회에서도 여론조사에선 나 최고위원이 1등이었습니다. 나 최고위원과 함께 원희룡 최고위원,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박 진 의원 등도 후보로 꼽힙니다. 외부 인사 영입도 고려해볼만 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대안이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서울시장 수성할 수 있을까?"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 48개 지역구 가운데 40곳이 한나라당 의석입니다.(김효재 정무수석 지역구도 포함). 반대로 서울지역 구청장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21대 4)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의 유일한 희망은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 시장마저 야당에 내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실적으로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에 나오더라도, 최근 분위기를 감안할 때 시장직 수성이 가능할까요?

"박근혜 전 대표는 시장 선거를 도울까?"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도울까요?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표의 본격적인 선거 지원은 내년 총선으로 잡고 있는 만큼, 지난 4.27 재보선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시장 보궐 선거도 적극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실 박 전 대표측 입장에선 나경원 최고위원 출마가 딜레마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돕자니, 자신의 원칙을 꺾어가면서까지 거물급 여성 정치인의 탄생을 도와야 합니다. 반대로 나경원 후보를 돕지 않는다면 시장직을 잃게 될 경우 그 책임을 박 전 대표가 피하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이 오 시장이 사퇴를 걱정하는 것도 내심 이런 상황이 껄끄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에 복귀할 이재오 장관은 어떤 역할 할까?"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에 복귀합니다. 당내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선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지금은 위상이 크게 훼손됐지만 엄연한 친이계의 좌장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에 밀려 당에 복귀해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실시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재오 장관 본인 지역구가 서울인데다 친이계 의원 다수가 서울지역 의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친이계 의원들의 재집결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박근혜 독주체제를 어떻게든 흔들려는 친이계로선 오 시장의 사퇴가 호재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홍준표 대표도 오 시장의 사퇴 이후 벌어질 여러 상황들을 가정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오 시장의 사퇴 불가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취임 초부터 당내 인선문제부터 큰 혼란을 겪어오다 이제야 좀 안정이 되나 싶은데, 또 다시 당이 요동을 친다면, 게다가 서울시장마저 잃게 된다면... 내년 총선을 목표로 하는 홍 대표의 정치 스케줄엔 중대한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오 시장이 홍 대표의 이 절박함을 고려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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