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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들, 문 열고 에어컨 팡팡…전력부족 남 얘기

<8뉴스>

<앵커>

요즘 이렇게 더워도 전기값 걱정돼서 저도 에어컨 틀기 좀 겁납니다. 그런데 상점들 보면 아예 문까지 열어놓고 에어컨을 팡팡 틀어대더라고요. 전기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상점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 과연 뭘까요?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출입문을 열어놓는 것은 기본이고, 양문을 활짝 열거나, 아예 한 쪽 벽 전체를 개방해 놓고, 에어컨을 틉니다.

명동에서 문 닫고 냉방하는 가게를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임은하/서울 목동 : 지나갈 때 냉기가 나오니까 잠깐 서 있다가 땀 식히고 갈 때도 있어요.]

바깥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었지만, 문이 열린 가게 앞은 26도 안팎으로 뚝 떨어질만큼 냉기가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더합니다.

2층 카페는 벽이 뻥 뚫려 있어서, 노천에서 에어컨을 트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냉기를 차단하는 최소한의 에어커튼도 없이 이런 식으로 냉방을 할 경우, 에어컨의 효율은 크게 떨어집니다.

[김동한/LG전자 공조냉동기계 기술사 : 약 2배 정도의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한 대 설치해야 될 에어컨을 두 대 이상 설치해야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점에서는 손님을 끌려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상점 주인 : 문이 열려 있으면 (손님이)편하게 들어올 수 있으니까. 닫혀 있는 것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이렇게 에어컨을 틀어도 전기료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28평형 에어컨 두 대를 하루 열 시간씩 한 달 틀 경우, 상점의 전기료는 약 22만 원.

같은 양의 전기를 가정에서 쓴다면, 누진제가 적용돼 120만 원 가까운 요금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전체 소비 전력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용의 두 배가 넘는 30%에 이릅니다.

[정희정/에너지 시민연대 사무총장 : 단위면적당 적정 에너지 사용량 기준을 제시하고요, 특별 관리를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기료 체계의 보완 없이는 이렇게 낭비되는 전기로 인해 여름철 전력 부족은 매년 반복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조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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