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캐나다에 사는 한 교민 가족이 병원 치료비 많이 쓴다는 이유로 추방 명령을 받았습니다. 캐나다 시민사회가 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캐나다 뉴브런스윅 멍튼시에서 8년 동안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맹태식 씨 가족은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달 말까지 캐나다를 떠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메리 설리번/이웃 주민: (추방 통보를 받았을 때) 맹 씨 가족은 매우 슬퍼보였습니다. 항상 생기 넘치고 약동적이었던 맹 씨 가게의 분위기는 대단히 침울했습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맹 씨의 막내 아들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캐나다 의료재정을 갉아먹고 있다는 게 추방 이유입니다.
맹 씨 가족은 지난 2003년 취업비자를 받아 캐나다로 온 뒤 합법적으로 체류해 왔습니다.
[맹정주/첫째 아들: 우리는 캐나다와 뉴브런스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멍튼시에 머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생각입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사연이 전해지자 캐나다 시민사회는 비인도적인 처사라고 반발하며 맹씨 가족 지원에 나섰습니다.
[스콧 애그뉴/맹 씨 가족 지원자: 주정부는 맹 씨 가족과 같은 이민자 유치에 돈까지 씁니다. 그런데 연방정부는 그들더러 나가라고 요구합니다.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맹 씨 가족을 돕기 위한 페이스북에는 6000명이 가입했고, 모레 시청 앞에서 예정된 시위에는 1500명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의료복지 선진국 캐나다에서 맹 씨 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제이슨 케니 캐나다 이민장관은 부랴부랴 추방 명령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