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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의 상처…잊혀진 16명의 영웅들

<8뉴스>

<앵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맞서 싸우던 우리 장병들 가운데 1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영웅 소리를 듣던 이 장병들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 보시겠습니까?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날벼락 같은 사고였습니다.

귀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포탄 파편이 김진권 상병의 배와 다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김진권/해병대 연평부대 상병 : 맞아서 못 걷는 거 알고 기어서 들어갔는데, 근처 한발 또 떨어져 파편이 배에 들어가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3차례나 큰 수술을 받고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한쪽 발은 거의 날아간 상태고 위와 장도 성한데가 없어 식사 조차 힘겹습니다. 

꿈 많던 20대의 청년의 삶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한순간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진소연/김진권 상병 어머니: 너무 너무 많이 울었어요. 너무 기가 막히고 너무 힘들고, 너무… 어디에 이야기를 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건 국가의 무관심입니다.

김상병이 입원해 있던 국군수도병원, 혼자선 꼼짝도 할 수 없는 김상병을 돌봐 온 가족들에게 간병인 방값을 요구했습니다.

국방부의 지급보증으로 민간 병원에서 한 수술비 1천만 원도 김상병 가족에게 먼저 내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퇴원도 제때하지 못했습니다.

[김봉수/김진권 상병 아버지: 당일날 돈을 내고 나가라는데 제가 돈 1천만 원이 어디 있어 제가 퇴원비를 내겠습니까.]

조국을 위한 희생을 기억하자는 현충일, 하지만 그들의 몸과 마음에 패인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봉수/김진권 상병 아버지: 이 대통령님도 오셨고 국무총리께서도 오셨고, 책임을 다 해 주겠)다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은 전혀 뭐 국가에서는 전혀 뭐, 관심조차라기보다는 잊혀져 갔잖아요.]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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