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명품거리 만든다더니…가로수 절반 말라죽어

<8뉴스>

<앵커>

한 지방도시가 명품거리를 만든다며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가로수가 불과 몇달 만에 절반이 말라 죽었습니다. 겉보기만 내세운 전시행정의 결과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체육공원 진입로 양쪽으로 120그루의 가로수가 줄을 서 있습니다.

한 그루에 110만 원이 넘는 마로니에입니다.

그런데 심은 지 불과 서너 달 만에 마로니에는 절반이 말라죽었습니다.

공기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옮겨심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겁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 가을에 심으려 했는데, 공사 공기가 있다 보니까… 여기 맞추려다 보니까 그런 일이 생겼어요.]

웅상 7호 국도 변에 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무려 1천 6백여 그루를 심었는데 10% 가량은 이미 고사했고, 3년 전부터 심은 나무는 큰 가지가 마구잡이로 잘려 흉물스러운 모습입니다.

길 따라 걸린 송전선을 고려하지 않고 심었다가 가지를 뭉텅뭉텅 자른 겁니다.

[조경업체 관계자 : 3~40미터씩 자라는 나무인데, 이건 심을 수 없다, 차라리 전선을 지중화 하자고 (주장했는데)….]

웅상 국도 7호변에 심은 7백여 그루의 소나무.

한 그루에 160만 원이라는 가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볼품이 없습니다.

도로 건설업체가 조경을 저가에 하청을 주다보니 싸구려 나무를 갖다 심은 겁니다.

[조경업체 관계자 : 신설조경업체들이 공사수주를 하기 위해 굉장히 저단가를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공사 질도 떨어지고….]

관리는 뒷전인 전시행정, 이익 남기기에 급급한 건설업계의 하도급 관행이 만든 예산낭비의 현장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