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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뉴욕 → LA 택시비? 540만 원!

- 미국 횡단 택시 어드벤처 -

[취재파일] 뉴욕 → LA 택시비?  540만 원!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 손에 쥐고 읽는 세계 명작 소설들 가운데  '80일간의 세계일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밤새 책을 읽으며 언젠가 어른이 되면 좁다란 우리 동네를 넘어 드넓은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어드벤처 정신'이 가슴 속에 스멀대던 그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유럽 일주 배낭 여행이나 대서양 크루즈 여행, 그리스-이집트 유적 순례처럼 한 번 쯤은 해보고 싶은 가슴 설레는 여행이 바로 미국 횡단입니다.

넓은 나라이니 만큼 동부에서 서부까지 며칠씩 아니 몇 주씩 일정을 잡아 오픈 카 렌트하고, 옷짐을 꾸리는 여행 마니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이 미국인 청년들도 자신들의 고국인 미국 횡단 여행에 나섰습니다. 뉴욕 근처 뉴저지에 사는 투자은행가 존과 그의 절친으로 교수인 뉴요커 댄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댄의 생일 파티를 하다 즉흥적으로 미국 횡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교통 수단은  어이없게도 택시였습니다.

전직 뉴욕 택시운전사였던 존의 아버지가 언제가 아들에게 "뉴욕에서 LA까지 가겠다고 할 택시 기사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기억을 떠올린 겁니다.



의기 투합한 두 친구는 곧바로 뉴욕 근교 라과디아 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거기서 노란색 공항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그리고는 아랍계 택시 기사 모하메드에게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서부 끝에 있는 LA로 가자는 거였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미친 놈 아니냐!"며 당장 승차 거부했을 법도 하지만 이 이방인 택시 기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그리고는 쿨하게 택시 요금 흥정에 들어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뉴욕에서 LA까지 횡단하면 요금이 얼마나 나올까요? 이들이 합의한 요금은  5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40만 원이었습니다.

만일 택시 미터기를 켜 두고 달렸더라면 이 요금의 세 배가 넘는 1만7천 달러, 약 1천8백만 원 정도 나왔을 것이라고 하네요.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갔다면 두 사람의 항공료는 3천 5백달러, 약 3백70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LA까지 무려 3천 마일!  4천8백 킬로미터가 넘는 긴 여정이었지만, 세 사람은 자신들의 여행 과정을 캠코더로 찍어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려가며 6일 만에 무사히 목적지인 LA에 도착했습니다. 존은 아버지가 틀렸음을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여행 도중 잠시 들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이들은 2천 달러를 따기도 했습니다. 6일 동안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재미 있는 일도 함께 겪으며 세 사람은 더 이상 손님과 기사가 아닌 친구 사이가 됐습니다.

어느덧 다시 뉴욕으로 돌아갈 시간!  존과 댄은 택시 기사 모하메드에게 올 때와 같은 요금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통 큰 남자' 모하메드는 "친구 아이가아~~~!"하며 흔쾌히 요금을 거절하고는 출발 엑셀레이터를 밟았다고 하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 혹시라도 미국 횡단 계획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뉴욕에서 LA까지 편도 택시 요금 540만 원!"

만약 택시 기사가  그 이상을 부른다면,  단 1초도 망설이지 마시고,  '통 큰 남자' 모하메드를 찾으세요!  그러면 저렴한 여행에 덤으로 괜찮은 친구 하나 사귀실 수 있을 겁니다.^^

<자세한 동영상은 아래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jx16Wp-1x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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